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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김재철 검찰 출석…공영방송 장악 수사 본격화

입력 2017-10-30 19:29 수정 2017-10-3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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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공영방송 장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오늘(30일) 김재철 전 MBC 사장 등 전현직 임원진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또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는데요.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는 본격화하고 있는 공영방송 장악 수사와 검찰의 국정원 수사를 방해한 현직 검사들과 관련한 논란을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압수수색에 포함된 MBC 전현직 임원은 3명입니다. 김재철 전 사장과 MBC C&I의 사장인 전영배 전 기획조정실장 그리고 백종문 부사장입니다. 검찰은 이들이 국정원과 협조해 정부 여당에 비판적인 제작진과 진행자를 퇴출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 개혁위에 따르면 국정원은 2010년 3월 인적 쇄신, 편파 프로그램 퇴출 등 내용을 담은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문건을 작성했습니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이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이 내용을 전달받고 논의한 정황을 포착했는데요. 실제로 당시 MBC에서는 간판 시사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기자와 PD들이 해고됐습니다.

[최승호/전 MBC PD (지난달 26일) : 국정원에서 이제 저를 'PD수첩'에서 축출해야 된다는 거, 전출시킬 거라는 그런 계획. 이게 문건에 나타나 있는 거를 봤고…]

[한재희/MBC PD (지난달 14일) : 시사평론가 김종배씨. 10년간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가장 중요한 뉴스브리핑 코너 고정 출연자였는데요. 2011년 5월에 퇴출됐습니다.]

그리고 2012년 파업 후에는 참여한 직원들이 주차장, 스케이트장 관리 등 방송과는 상관없는 부서로 발령이 나기도 했습니다. 앞서 김 전 사장은 "MBC 정상화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했습니다.

[박경추/MBC 아나운서 (8월 16일) : MBC아카데미 신천교육대 거기 가서 저 역시 브런치 교육 이런 거 받았고요.]

[김재철/전 MBC 사장 (지난달 5일 / 자료출처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 (교육을 직무와 상관없이 보냈잖아요?) 아닙니다. 내용을 보시면, 직무와 상관없는 게 아닙니다. (그럼 샌드위치 만들기도 방송과 관련됩니까?) 아닙니다. 저는, 저는, 그런 걸 제가 모르지요. 어떻게 알겠습니까.]

검찰은 국정원 문건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전영배 전 실장과 백종문 부사장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전 전 실장은 신경민 앵커 교체를 강행했던 인물입니다. 백 부사장은 'PD수첩' 최승호 PD를 해고한 당사자로 알려져 있죠.

[최승호/전 MBC PD (영화 '공범자들') : 아니, 증거 없이 해고했다고 말씀한 당사자니까. 제가 해고됐잖아요.]

[백종문/MBC 부사장 (영화 '공범자들') : UHD 방송의 개국을 축하하는 자리예요. (아, 그래요? 네, 네.) 그렇죠? (네, 그렇죠.) 앞으로 방송 미래를 막지 말고 가주세요. (공인이잖아요. 부사장인데, MBC.) 자, 방송의 미래를 망치지 마세요!]

방송의 미래를 망치는 당사자가 누군지는 현명한 우리 '다정회' 가족분들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국정원의 방송장악 공작에 가담한 인물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재철 전 사장은 오늘 오후 압수물 분석 과정을 직접 참관하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는데요. 부당행위는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검찰 출석, 일생일대의 고통스러운 시간일 것 같은데요. 파업 중인 후배들에게 했던 충고가 떠오릅니다.

[김재철/전 MBC 사장 (지난달 6일 / 자료출처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 예전에 그런 말이 있잖아. 고통도 은총이라고. (은총이요?) 응. (무슨 은총이요?) 김수환 추기경님이 하신 말씀 있잖아. 고통을 통해서 우리나라 언론이 또 새롭게 태어나는 거지.]

지금까지는 검찰의 국정원 수사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젠 검찰을 겨누는 검찰입니다. 이름하여 '댓글수사 농단'입니다.

2013년 댓글수사 당시 국정원에 파견 중이던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과 변창훈, 이제영 검사, 국정원 내 현안 TF 구성원으로 당시 검찰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이들이 바로 윤석열 중앙지검장과 현 국정원 수사팀 소속인 진재선, 김성훈 검사입니다. 그야말로 '뒤바뀐 운명'이죠.

검찰은 TF에서 논의된 대로 국정원이 가짜 사무실로 검찰 수사관을 유인하고 조작된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국정원 직원들의 허위진술도 TF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논란의 당사자인 장 전 지검장, 오늘 새벽까지 조사를 받았습니다.

[장호중/전 부산지검장 (어제) : (수사방해 의혹 인정하십니까?) 조사에서 성실히 답변 드리겠습니다. (현안 TF에서 무슨 업무하신 거예요? 가짜 사무실 차렸다는데.) 조사에서 성실히 답변 드리겠습니다.]

"조사에 성실히 답하겠다" 현직 검사장도 검찰 포토라인 앞에서는 여느 피의자와는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장 전 지검장에 앞서 변창훈, 이제영 검사도 이미 피의자 조사를 받는데요. 검찰은 이번 주 안에 구속영장 청구 등 현직 검사들에 대한 신병 처리 방안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김재철·방문진 압수수색…공영방송 장악 본격 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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