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겨울에는 눈 구경을 통 할 수가 없어서 가뭄까지 걱정했는데, 오늘(31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꽤 많은 눈이 왔습니다.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이 눈이 전부 얼어붙을 텐데 내일 아침 출근길에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메말랐던 논밭이 눈으로 덮였습니다.
지난달 초 눈발이 조금 날린 이후 호남 지역에 눈다운 눈이 내린 것은 올 겨울 처음입니다.
전북 장수에 11cm를 비롯해 곡성 9.2cm, 광주에도 3cm 넘는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영남지역에도 곳곳에도 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낯선 눈길, 차량은 조심조심 거북이 걸음이지만, 아이들은 신났습니다.
넘어지고 미끄러지고 뒹구느라 시간 가는줄 모릅니다.
제주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10cm 안팎의 눈이 왔습니다.
등산로가 막히고 산간도로는 통제됐습니다.
거센 바람 때문에 항공기 10여 편이 결항되는 등 운항에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강원 영동에도 닷새만에 다시 많은 눈이 내려 해변까지 눈에 덮였습니다.
이 지역에는 대설특보가 밤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큰 눈에 사건사고도 이어졌습니다.
부산의 첫 눈은 양이 많지 않았지만 유치원생 350여 명이 3시간가량 발이 묶이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산길이 얼어버려 고지대에 있던 유치원에서 내려오지 못한 것입니다.
강원 양양에서는 차량 7대가 연쇄추돌했고, 제주 산간도로에서는 차량이 미끌어져 뒤집어졌습니다.
도로 곳곳이 통제됐고, 휴업한 학교도 속출했습니다.
내일 아침이 더 걱정입니다.
내일 서울의 아침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지겠고 내륙 곳곳에는 한파특보가 내려지겠습니다.
내린 눈과 젖은 땅이 그대로 얼어붙을 가능성이 커 곳곳에서 빙판길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박용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