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화가 있는 주말, 문화부 강나현 기자와 함께 합니다. 어서오세요. 이번주 개봉영화부터 살펴볼까요. 첩보영화의 대명사, '제임스 본드' 의 007시리즈가 돌아왔네요.
[기자]
1962년 시작된 시리즈의 24번째 이야기죠. '007 스펙터'로 3년만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여섯번 째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가 전편에 이어 등장합니다.
멕시코의 대형 폭발 사고 이후, 제임스 본드가 속한 영국 해외정보국 M16은 해체 위기에 놓입니다.
이 와중에 본드는, 자신을 괴롭히던 범죄조직 스펙터가 어린시절과 얽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스펙터의 실체를 찾으려 애쓰지만 동료들조차 그를 외면하면서 고독한 싸움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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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요괴가 함께 살던 먼 옛날. 둘 사이엔 큰 전쟁이 벌어지고 요괴 사회의 새 후계자 '우바'가 태어납니다.
얼떨결에 우바의 부모가 된 몬스터 헌터는 채소 무를 쏙 빼닮은 우바를 지키기 위해 인간들과 한판 승부를 펼칩니다.
애니메이션과 실사가 함께 어우러진 중국 판타지 영화 '몬스터 헌트'.
6천 5백만 명이 넘는 중국 관객을 모으면서 역대 영화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화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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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반가운, 남미 영화입니다.
부유한 집에서 완벽한 보모이자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발.
정작 딸 제시카는 남의 손에 맡겨진 채 13년째 떨어져 살고 있습니다.
대학입시를 위해 엄마가 머무는 집에 오게 된 제시카의 눈엔 매사 눈치를 보며 사는 엄마의 모습이 답답하고 처량해 보일 뿐 입니다.
브라질 영화 '세컨드 마더' 에선 계층과 빈부격차 속에 모성마저 잊고 살아야하는 여성의 현실을 차분하게 담았습니다.
[앵커]
이번주 볼만한 공연과 전시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스타연출가로 꼽히는 김광보 서울시극단 감독의 새 연극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제목이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 인데요. 함께 보시죠.
경범죄 죄수들이 모여 있는 한 교도소.
평화롭게 지내던 여섯명의 죄수들은, 교도소를 경계로 나라가 둘로 쪼개졌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장난삼아 방 안에 그린 국경선과 함께 이들의 평화도 조금씩 일그러지기 시작하는데요.
사회를 규정짓는 수 많은 선들의 허구와 부당함을 경쾌하면서도 예리하게 그려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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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 90년대 최고 인기 쇼였던 '젊음의 행진'을 무대에 옮긴 뮤지컬도 내일 개막합니다.
서른 다섯살이 된 '영심이'가 자신을 따라다니던 왕경태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추억여행을 담았는데요.
개그우먼 신보라씨가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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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암동에선 우리 전통 기와를 모아놓은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우치라는 일본인이 평생을 모았다 우리나라에 돌려준 기와들인데요.
삼국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시대마다 고유한 특색을 품은 기와를 통해 우리 문화와 역사의 변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번주 새로 나온 책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추리 소설의 대가로 꼽히는 프랑스 소설가 피에르 르메트르의 새 책이 나왔습니다.
세계 3대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받은 작품, '오르부아르'가 한국어판으로 출간된건데요.
이번 출간을 기념해 직접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1차 세계 대전 이후 파리.
참혹한 전쟁에서 살아남은 두 청년은 자신을 귀찮은 존재로만 여기는 국가를 향한 복수를 꿈꿉니다.
[피에르 르메트르 : 국가의 이름으로 저지르는 완전히 부도덕한 스캔들이 있습니다. 이런 '보편적 유감'은 모든 시대에 있었던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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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셋의 대학 교수인 글쓴이는 일주일에 사흘은 햄버거집 알바를 합니다.
4개월단위 비정규직인 시간강사이기 때문입니다.
새 책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는 대학원생부터 시간강사로 이어지는 대학의 착취현실을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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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마다 살곳을 찾아 전전해야 하는 떠돌이 세입자들.
고생 끝에 구해도 성한 곳 없는 집에서 속앓이 할 때도 많은데요.
새 책 '내가 살 집은 어디에 있을까' 에선 선배 세입자들의 경험담을 비롯해 등기부등본 보는 법부터 분쟁시 집주인에 대응하는 방법 등 세입자에게 필요한 노하우를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