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에서 대규모 반중 시위가 벌어져 최소 1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습니다. 중국인들이 대규모로 베트남을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심수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국경지역입니다.
베트남을 빠져 나가려는 중국인들이 수백 명 몰려들었습니다.
[양 리아울/중국인 : 여기서 어떻게 버티겠어요. 베트남인들은 중국에 너무 적대적입니다.]
베트남에서 반중 감정이 격화되면서 중국인들이 겁에 질렸습니다.
중국이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에서 원유시추를 강행하자 전국 각지에서 반중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14일 밤 하띤성에서 벌어진 시위에서는 중국인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140여 명이 다쳤습니다.
하지만 일부 현지 언론들은 2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고, 신화통신은 아직 약 10명의 중국인이 행방불명이라고 전하고 있어 사상자 규모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한국인도 200여 명 일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화춘잉/중국 대변인 : 베트남 정부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중국의 피해를 보상하고 불법 시위자들을 엄단해 책임있는 모습을 보일 것을 촉구한다.]
하지만 중국이 분쟁의 발단이 된 석유시추 시설의 운영을 강행하고 있는 만큼, 양국 관계는 당분간 쉽게 풀리기 힘들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