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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사태 미·중 갈등으로 확대…양국 외무장관 공방

입력 2014-05-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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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사태 미·중 갈등으로 확대…양국 외무장관 공방


남중국해 석유 시추를 둘러싼 중국과 베트남의 대립이 아시아 역내 질서의 양대 축인 미·중 간의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미국의 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석유 시추 작업을 강행하고 나서자 미국은 이를 '도발 행위'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난했고, 중국이 다시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국무부와 중국 외교부는 13일 존 케리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외교부장 간의 전화통화에 대해 언급하면서 외교적 공방을 벌였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케리 장관이 전날 왕 부장에게 "최근 남중국해 사태에 강력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중국의 석유 시추와 정부 소유 선박들의 출현은 도발적인 행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에 관련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왕 부장이 케리 장관에게 신중한 언행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신중한 언행이라는 표현은 케리 국무장관이 '도발적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화 대변인은 또 왕 부장이 미국 측에 남중국해 분쟁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에 대해 설명하면서 "미국 측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취하고, 관련 약속을 철저히 지키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양측의 이 같은 공방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작년 말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 사태와 같은 수준의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도 관측된다.

아울러 중국은 오는 17∼27일 또 다른 영유권 분쟁 해역인 동중국해에서 러시아와의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한동안 잠잠했던 미·일과 중·러 연맹의 갈등이 다시 본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양국 외무장관이 통화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는 점은 남중국해 문제로 촉발된 갈등이 북핵 문제 등 중국의 공조가 꼭 필요한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왕 부장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각 이해 당사국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해 한반도 평화·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었지만 그 이면에 비협력적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표시한 것으로 분석할 수도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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