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미·중 군함 남중국해서 조우…베트남-중국 물대포 충돌

입력 2014-05-13 12:0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미·중 군함 남중국해서 조우…베트남-중국 물대포 충돌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미국과 중국 군함이 마주치고, 중국과 베트남 선박이 서로 물대포를 발사하며 충돌을 벌이는 등 지역 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1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최근 남중국해 스카버러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인근 해역에서 미·중 양국 군함이 마주친 사실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요구와 관련해, "중국은 황옌다오를 포함해 남중국해 도서와 그 해역에 대해 논쟁이나 반박할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 군함이 해당 해역에서 순찰하는 것을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일로, 놀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일 미 해군 7함대 상륙지휘함인 블루리지함과 중국 남해함대 소속 호위함 헝수이(衡水)함과 구축함 란저우(蘭州)함의 조우에 관련된 답변이다.

이에 앞서 미 해군 7함대 대변인은 "당시 양측 군함들은 안전 거리를 유지하고 항행했으며 어떤 물리적 접촉도 없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작년 말 미·중 양국이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던 시점에서 양국 군함이 남중국해에서 충돌 직전 상황에 이른 적이 있어 이번 조우 역시 주목받았다.

당시 미 해군 카우펜스호는 중국 군함에 무선으로 정지하라고 경고했지만 중국 군함은 이를 무시한 채 측면에서 카우펜스호 앞을 가로지르는 항행했었다. 두 군함은 한 때 180m까지 근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의 석유 시추작업으로 갈등이 고조된 중국과 베트남 선박은 12일에도 서로 물대포를 발사하며 충돌했다.

베트남 일간신문 뚜오이 쩨는 지난 1일 갈등이 벌어진 이후 베트남 측이 중국 측에 물대포로 맞서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중국 해경 선박 등이 베트남 어업감시선을 에워싼 뒤 선체를 들이받고 물대포로 공격했고, 베트남 측도 물대포를 발사하면서 맞섰다.

이날 충돌로 베트남 감시선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1일부터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호앙사, 중국명 시사군도) 부근 해역에서 이어진 양측의 충돌로 최근까지 베트남 연안경비대 대원 9명이 부상하고 선박 8척이 대파되거나 부분 파손됐다.

이 가운데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2일 국무부 청사에서 샨무감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회담에 들어가기 전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보여주고 있는 공격적인 행동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중국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에 대한 베트남의 압력 조치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베트남은 중국기업의 정상적인 작업활동에 대한 방해를 중단하고 냉정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또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통해 공동성명이 발표된 데 대해 "남해(남중국해) 문제는 중국과 아세안 간 문제가 아니다"며 "우리는 개별 국가가 남해 문제를 이용해 중국과 아세안의 우호적 관계를 훼손하려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