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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코로나 이후 주춤했던 반정부 시위 기지개|아침& 세계

입력 2020-07-28 08:41 수정 2020-07-29 11:42

김홍구 부산외대 총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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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구 부산외대 총장 인터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 시간입니다. 태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동한 주춤했던 반정부 시위가 요즘 다시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태국 방콕 민주주의 기념탑 부근에서 청년들이 주축이 된 반정부 시위가 진행됐습니다. 시위대는 프라윳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를 군사 독재 정권이라고 비판하면서 세금을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만화 주제가 가사를 바꿔 부르며 정부를 풍자하기도 했습니다. 시위 참가자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시위 참가자 : 만화 '햄토리' 주제가에 "가장 맛있는 음식은 해바라기씨"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해바라기씨라는 단어를 세금에 빗대, 혈세를 낭비해온 정부를 풍자하기 위해 사용했습니다.]

태국은 지난 2014년 당시 육군 참모 총장이었던 프라윳 총리가 쿠데타에 성공하면서 군사 정권이 들어섰습니다. 지난해 민간 정부를 출범시키기 위해 치러진 총선에서도 프라윳 총리가 승리를 거두면서 재집권에 성공했습니다. 쿠데타 당시 프라윳 총리의 말 들어보시죠.

[프라윳 찬 오차/당시 태국 육군참모총장(2014.5.22) : 육·해·공군과 경찰로 구성된 국가평화질서유지회의가 국가 행정을 위한 모든 권력을 장악해야 합니다.]

시위대는 프라윳 총리의 퇴진과 의회 해산, 헌법 개정 등을 요구하며 연일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쿠데타에 저항하는 상징으로 쓰였던 세 손가락을 펼쳐드는 표시도 다시 등장했습니다. 태국 정부는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오는 8월 말까지로 다시 연장했습니다. 시위대는 정부가 집회를 금지하기 위해서 비상사태를 계속 연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한국태국학회장을 지낸 바 있는 태국 전문가입니다. 김홍구 부산외대 총장 전화로 연결됐습니다.
 
  • 총장님, 안녕하십니까?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던 태국의 반정부시위가 요즘 다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위의 근본적인 배경, 프라윳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볼 수 있을까요?

    맞습니다. 지난 3월에 아까 말씀하신 바와 마찬가지로 총선이 있었는데 총선 결과 군부 주도의 연립정권이 구성이 됐죠. 한편으로는 야당의 큰 축을 담당한 정당으로 아나콧마이당 이라는 정당이 있었어요. 우리말로는 새희망당 정도로 변역을 할 수 있는데. 여기 이제 젊은 개혁적인 그런 마인드를 가진 타나톤이라는 대표가 있었는데 이 타나톤의 아나콧마이당이 군부의 정치 참여를 반대를 하고 또 그런 정치 참여를 가능케하는 헌법의 개헌을 추진하면서 현 군부 주도 정당 그리고 연립정권과 또 타나톤 대표의 아나콧마이당이 부딪히게 됐죠. 그러다가 지난 11월인가요. 아나콧마이당의 대표가 헌법재판소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는 결정을 내리게 됐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현재 많은 젊은층들이 시위를 벌이게 됐고. 그랬다가 지난 또 2월에 정부 집권여당의 강력한 반대 세력인 아나콧마이당에 대해서 헌법재판소가 해산 명령을 내리죠. 사법쿠데타라는 얘기도 있고 했습니다마는. 그리고 이제 타나톤 당 대표를 비롯해서 정당 수뇌부 한 20명 정도가 10년간 정치활동이 금지가 되는 그런 사태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젊은층들 특히 대학생들 또 심지어 고등학생들까지 시위에 참여하게 됐는데 그런 시위가 동력을 한참 얻어서 코로나19 사태가 이제 터지게 됐습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하신 바와 마찬가지로 이번의 학생들 시위는 군부독재에 대한 저항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시위대와 외신에서는 태국 정부가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연장한 것에 대해서 시위를 통제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그러니까 이제 아까 말씀드린 바와 마찬가지로 시위가 상승추세를 탈 무렵에 동력을 받아갈 무렵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거거든요. 그렇게 되니까 이제 3월에 들어서, 3월 말에 들어서 정부에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를 했어요. 그런데 국가비상사태가 지금까지 4차례나 연장해서 현재는 8월 말까지로 연장이 돼 있는데. 이 비상사태의 의미라는 것은 이런 비상사태 상황에서는 언론을 막을 수 있고 또 집회를 금지할 수 있거든요. 그런 정치적인 목적을 갖고 이 비상사태가 지금 계속해서 연장이 됐던 것이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하고 있고요. 태국은 사실상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서 코로나19 사태가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다고 봐야 될 것입니다. 얼마 전에 세계보건안전지수에 따르면 태국이 6위에 랭크가 되어 있거든요. 대한민국 같은 경우는 9위고요. 태국은 상당히 보건, 의료분야가 상당히 선진적인 면모를 또 보이고 있습니다. 메디칼 투어도 유명한 나라인데. 그래서 이런 것이 정치적 목적에 대한 이유도 있다 하는 의혹을 지금 받고 있습니다. 물론 정부에서는 2차 유행 가능성을 우려해서라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현실은 그렇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보다 심각해진 태국의 경제위기가 국민들의 불만을 더 키웠다 이런 분석도 나오는데. 현재 태국의 경제는 어떤 상태입니까?

    얼마 전에 경제부처 장관들이 다 사퇴를 했어요. 그리고 이제 지금까지 경기 부양책도 쓰고 있습니다만 태국은 구조적으로 상당히 경제 상황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태국의 경우에는 특히 관광대국이라고 얘기를 하잖아요. 직격탄을 맞았다. 태국은 사실 관광 수익이 국내 총생산의 GDP의 한 20% 이상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공항을 포함해서 국경이 봉쇄가 되고 이런 상황에서 상당히 어려운 경제상황을 맞이하고 있고. 얼마 전에 보니까 아세안의 경제성장률이 금년도에 2020년도의 평균 마이너스 2%일 것이다. 아세안 모두 10개 나라 중에서 태국이 가장 경제성장률이 낮을 것이다라는 전망이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태국이 마이너스 6%, 또 우리가 잘아는 베트남은 플러스 4%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고. 태국 중앙은행에서도 지난달 말에는 태국이 금년도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8%까지 지금 전망을 하고 있고. 올해 안으로 실업자 수가 800만 명에 이를 것이다라는 그런 태국 유력지들의 보도까지 잇따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태국 젊은이들은 검지와 중지 약지를 곧게 세워 올리는 이른바 '세 손가락' 표시를 통해서 정부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는 영화 '헝거게임'에서 주인공들이 저항의 표시로 취한 행동에서 따온 것입니다. 태국 젊은이들이 펴든 '세 손가락'이 태국의 미래에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낼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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