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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로 요동치는 '민심'…시진핑 정치적 입지 타격?|아침& 세계

입력 2020-07-23 09:23 수정 2020-07-2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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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 시간입니다. 중국 남부 지역에 두 달째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수력 발전 댐인 싼샤 댐이 최고 수위에 임박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위층에 사람 있어요? 창가로 와서 우리에게 손을 흔들어주십시오.]

지난 21일 중국 안후이성 마을들이 그야말로 물 바다로 변했습니다. 구조 대원들은 보트를 타고 집에 갇혀있던 사람들을 구조했습니다. 계속된 폭우로 인근 추허강 댐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자 안후이성 당국이 제방을 폭파하는 극단적인 조치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지난 달 말에는 구이 저우 성에 폭우가 집중됐습니다. 도심 다리 밑으로 빗물이 쏟아져 폭포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중국 남부 지역 곳곳에 두 달 동안 많은 비가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3800만 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최소 141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우리 돈으로 따지면 14조 원이 넘는 경제적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중국 수리부 부부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예젠춘/중국 수리부 부부장 : 6월 이후 433개 강 하류에서 경고 수위를 초과했고 이 중 33곳은 기록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위를 기록했습니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후베이성에 위치한 세계최대 규모의 싼샤댐이 최고 수위에 임박했다는 겁니다. 댐의 부실공사 논란과 붕괴설까지 제기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싼샤댐이 무너지면 소양호 물의 14배가량인 393억 톤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게 됩니다. 4억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폭우는 계속해서 쏟아지고 싼샤댐은 붕괴될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우수근 중국 산동대 객좌교수 전화로 연결됐습니다. 
 
  • 중국 현지 주민들은 중국 남부지역에 폭우 그리고 싼샤댐의 생각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요.

    아무래도 댐 수위에 온통 집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중국 당국은 실시간으로 수위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이 간헐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상태에 불과한데요. 아마도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실제로 관영 언론들은 댐의 수위는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 댐의 하류 지역에 있는 지방자치단체 및 주민들의 불안은 계속해서 커져만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22년 전이었죠. 중국을 강타했던 대홍수 당시와도 비교가 많이 되고 있잖아요. 당시 장쩌민 주석 수해현장을 방문을 했었는데 시진핑 주석은 아직까지 수해현장을 찾지 않고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아직은 국가의 최고지도자가 직접 나설 정도는 아니다. 그러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해 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그러면서 싼샤댐 조절센터에서는 예를 들면 지난 21일 중국의 CCTV의 인터뷰에서 저수량이 최대 393억 세제곱미터인데 아직 90억 세제곱미터가량의 물을 더 담을 수 있으니 국민들은 안심하라고 이런 식으로 주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19일 장강 하류에 있는 안후이성 당국이 독자적으로 자신들의 지역이 수몰될 것을 우려해서 장강지류인 추허강 지역 제방을 폭파해 수위를 낮추는 등 장강 하류지역의 긴장감과 동요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 싼샤댐이 위치한 후베이성, 코로나19로도 몸살을 겪고 있는 지역이잖아요. 민심이 상당히 동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시진핑 주석의 입지도 결국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이런 분석도 나오는데 동의하십니까?

    이는 중국의 역사만 간단히 봐도 이번 일로 시 주석을 비롯한 공산당 최고 지도부의 긴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고대 은나라 시절의 요순시대와 하나라 우왕 시대를 이상향, 이상향처럼 여겨왔습니다. 백성들이 의식주를 걱정하지 않고 행복하기 때문에 군주의 이름도 모를 정도로 정치에는 전혀 관심을 지니지 않아도 되는 그런 주상을 바로 최고의 주상으로 여겨온 건데요. 이때 군주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치산치수, 치산치수였습니다. 농경국가 중국에서 치산치수가 잘못되면 군주의 덕과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간주되면서 급기야는 민심이 붕괴해서 정권을 붕괴시키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집권자로서는 매우 두려운 역사의 교훈인 것이죠. 이와 관련돼서 중국의 역사학자들에 의하면 중국의 역대 왕조는 평균 70년, 평균 70년밖에 지속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 건국 71주년, 건국 7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중국에서 미중 패권 전쟁과 홍콩 사태에 이어서 코로나19까지 더해지는 초대형 악재로 인해 안팎으로 정신이 없는 시 주석으로서는 어느 것 하나 해결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근본적인 치산치수 문제까지 불거졌으니 이를 잘 극복하지 못하면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 것입니다.


중국의 사상가 맹자는 민심을 얻으면 천하를 얻지만 민심을 잃으면 천하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심은 물과 같아서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는 순자의 말도 있습니다. 계속되는 재해에 흔들리고 있는 중국 민심이 시진핑 주석에게는 가장 큰 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민심을 어떻게 다독이고 위기를 극복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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