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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퇴진 촉구 시위…정치위기 후폭풍|아침& 세계

입력 2020-07-21 09:10 수정 2020-07-29 11:44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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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 인터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 시간입니다. 이스라엘 곳곳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비(네타냐후 총리 별명)는 물러나라!]

지난 18일 예루살렘과 상업 중심지 텔아비브에서 수천 명이 모여 집회를 열었습니다.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가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코로나19 대응에도 실패했다며 총리직에서 물러 나라고 요구했습니다. 시위 참가자의 말 직접 들어 보시겠습니다.

[시위 참가자 :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습니다. 또 코로나19가 불러온 보건 위기와 경제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물대포를 쏘면서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시켰습니다. 기마 경찰도 투입했습니다. 진압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도 벌어졌습니다. 지난 15일 시위에서는 시민 50명이 체포됐습니다.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 관련 재판도 다시 시작됐습니다. 앞서 5월 24일 첫 재판에는 네타냐후 총리가 직접 출석했습니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코로나19 대응 계획에 대해서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야당과 현지 언론은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 들어보시죠.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정부의 승인을 받았으면 좋겠지만, 재난지원금이 합법화된다고 해도 관련된 파벌 싸움이 없어져야 빨리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돈을 줄 수 있습니다.]

 
  • 부패 혐의 재판에다 코로나19 대응실패라는 여론까지 고조되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 재판이 다시 시작됐는데 언제쯤 결론이 날까요?

    제가 보기에는 최소한 2~3년은 더 걸릴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이스라엘 현행법상 총리 같은 경우는 3심까지 가서 유죄가 확정되어야지만 사임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절차상으로는 앞으로 2~3년은 더 기다려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그러니까 유무죄 확정까지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네타냐후 총리 재판결과가 나오기 전에 말이죠, 조기 퇴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분석도 나오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사실 지금 올해 3월에 3차 총선에서도 네타냐후 총리가 이 선거를 통해서는 살아남았거든요. 그러니까 작년부터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는 됐지만 시민들 사이에서 유권자들 사이에서 법치 대 포퓰리즘, 안보우선주의, 강한 리더십의 싸움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승리를 했습니다. 그래서 선거에서는 승리를 했지만 전혀 생각지 못했던 복병이 나타난 거죠. 바로 코로나바이러스 코비드19 사태인데 사실 네타냐후 총리 같은 경우는 한 25%에서 35%의 부동층의 확고한 지지자가 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이 지지층마저 최근 코로나바이러스에 무능한 대응 그다음에 민생고, 경제위기가 맞물리면서 과연 우리가 법질서를 이렇게 희생하면서까지 강한 리더십, 유대민족주의, 안보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이 사람을 지지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문제제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이 부동의 지지층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런 시위가 계속 확산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네타냐후 총리를 옹위하고 있는 보수 강경층에서도 과연 우리가 어디까지 희생을 하고 이 법치를 외면하면서까지 무능해 보이는 이 총리를 지지할 것인가에 큰 문제제기를 할 것 같습니다.


  • 네타냐후 총리 서안 합병계획도 최근 중동의 긴장을 다시 고조시키고 있잖아요. 본인의 정치적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국민들의 관심을 서안으로 돌리려고 하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오는데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그렇죠. 지금 이 코로나바이러스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발발로 인해서 네타냐후의 시그니처 대외정책인 합병계획도 지금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사실 네타냐후 총리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터지기 전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큐사인만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그러면 바로 합병계획을 강행하려고 했었는데 사실 미국도 지금 대선에, 미국 대통령도 코로나에 대한 무능함이 계속 문제시되면서 이스라엘의 대외정책에 강력한 지지를 못 보내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거기에 이스라엘마저도 내부 정치적으로 코로나 무능대응에 대한 시위가 계속 일어나면서 사실 이스라엘도 무작정 굉장히 강행을 하면서 합병을 하기에는 눈치가 많이 보이고 주변에 걸프 산유 왕정, 사우디나 UAE와도 요즘 굉장히 관계를 우호적으로 해 가려 하던 차에 다시 한 번 코로나 무능에 반대하는 코로나 무능에 비판하는 시위가 일어나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서안합병 계획도 제가 보기에는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까지의 재임 기간이 14년 4개월입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총리입니다. '비비'라는 애칭으로 불리면서 오랜 기간 높은 인기도 누렸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스라엘 국민들은 총리 관저 앞에서 "비비는 물러나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가장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코로나 19가 아니라 부정 부패"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지금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국민들의 목소리라는 지적도 새겨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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