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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요양병원 참사' 분향소 마련…유족 "사죄하라"

입력 2014-05-29 15:44 수정 2014-05-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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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8일) 전남 장성의 요양병원 화재 사고로 21명이 숨졌습니다. 수습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연결해봅니다. 희생자 유가족들이 있는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관 기자! (네, 요양병원 화재사고 합동분향소에 나와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또 하나의 참사인데, 현지에 합동분향소가 마련이 됐군요?

[기자]

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전남 장성에 있는 홍길동 체육관인데요.

어제 요양원 화재 사고로 숨진 희생자 21명을 추모하는 합동분향소가 이곳에 마련됐습니다.

유가족들은 어제 사고 이후 요양병원으로 도착해서 사고 현장을 지켜본 뒤, 저녁이 돼서야 이곳으로 모였습니다.

해당 지자체인 장성군청 측은 세월호 참사 당시 진도체육관에 모였던 실종자 가족들이 사생활 보호도 안 되고 환경이 몹시 열악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그걸 의식한 듯 유가족 한 가구당 별도의 독립텐트를 하나씩 지급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장례절차가 전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고요? 왜 그런 겁니까?

[기자]

네, 합동분향소 마련과는 별도로 개개인별 빈소 마련이나 보상 문제 논의 등 사고에 대한 후속 절차가 남아 있는데, 진전이 안 되고 있습니다.

지금 유가족들은 사고가 난 장성 효사랑 요양병원을 살인자로 규정하면서 진심 어린 사죄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병원의 사죄가 먼저 있어야만, 장례절차 논의도 가능하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어젯밤사이엔 이곳 합동분향소 앞에 있는 대형 현수막의 맞춤법이 틀리는 바람에 교체하는 웃지못할 헤프닝도 있었습니다.

이곳 홍길동체육관 앞에 '합동분향소'가 아닌 '합동분양소'라고 오탈자가 크게 찍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가 뒤늦게 군청 관계자들이 부랴부랴 교체하는 일이 있었던 겁니다.

[앵커]

그리고 희생자 가운데는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이 아들인 경우도 있다고요?

[기자]

네, 안타까운 사연들이 발견됐습니다. 희생자 21명 가운데 홍기광 씨는 아들이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이었습니다.

담양소방서에 근무하던 홍왕석 씨인데요, 사고가 나자 현장으로 긴급 투입돼서 다른 환자들을 수습했지만, 그 사이 자신의 아버지가 끝내 숨지는 것을 막아내진 못했습니다.

또 화재 당시 근무 중이던 간호조무사 김귀남 씨는 불이 나자 소화기를 들고 홀로 불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끝내 질식해 숨지면서 주변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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