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29일 "드루킹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문제가 있다. 대선 과정이 제대로 됐나"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촛불이 다수를 차지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고,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 "촛불을 든 다중이 국회를 둘러싸고 탄핵을 하지 않으면 당신들이 타 죽는다고 했다"며 "헌법재판소도 공포 분위기로 법적 절차를 진행한 데 대해 문제를 느낀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투표로 당선된 분을 촛불로 끌어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촛불의 광풍에 의해 이명박 전 대통령도 감옥에 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탄핵 사유가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세월호 사건 때문에 탄핵이 돼야 한다면 문 대통령도 벌써 탄핵이 돼야 했다"며 "화재나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탄핵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렇다면 남아날 대통령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때문에 탄핵을 당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불통과 분열의 측면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는 (안 되는 것으로) 끝났나'라는 질문에는 "그렇다"며 "누가 확실히 박원순 7년 적폐를 청소할 수 있느냐를 놓고 저를 보는 눈이 더욱 집중될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 투표 시 올바른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에 대해 "김정은과는 가깝게 포옹했다. 과거 대통령과도 악수 한 번 하면 화합이 될 텐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문 대통령은) 과할 정도로 친북·반미 성향"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에) 납북자를 돌려 달라는 소리를 못한다"며 "평양냉면 이야기만 하는 게 옳은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
김 후보는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전임을 전부 감옥에 보냈다. 그러면 본인은 어떻게 될지 생각해야 한다"며 "내가 전임을 욕하면 후임이 어떻게 할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