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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받기보다 나눌래요"…연탄 나누는 꼬마 산타들

입력 2017-12-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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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탄절을 맞아 유치원 아이들이 혼자 지내는 노인들을 찾아가 연탄과 사랑을 전달했습니다. 산타를 기다리던 아이들이 직접 작은 산타가 됐습니다.

최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서현 어린이 : (뭐하러 가는 줄 알아요?) 네.]

점퍼 단추를 여미고 끼기 싫은 장갑도 꼭 챙깁니다.
 
그래도 추울까 마스크도 잊지 않습니다.

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아이들은 오늘 하루 산타가 됩니다.

아파트에서 자란 아이들은 연탄이 뭔지 잘 모릅니다.

대부분 직접 본 적도 사용해본 적도 없습니다.

[어린이집 교사 : (연탄은) 방도 따뜻하게 해주고 음식도 할 수 있게 해줘요.]

[아이들 : 화산 같아요! 마그마같아요!]

망토와 모자를 쓴 아이들은 오늘, 연탄을 나눠주는 아기 산타입니다.

아이들은 처음 만져보는 연탄을 가지고, 처음 만나는 홀몸 노인들을 찾아갑니다.

시커먼 골목길에 빨간 모자 쓴 아기 산타들이 줄을 섰습니다.

이 비탈길 구비엔 가족 없는 노인들이 연탄을 때며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몸은 춥고 마음은 외롭습니다. 

산타를 기다리는 어린 아이처럼 노인들도 아기산타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김순례 할머니 : 고마워서…준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어. 할머니들 라면도 끓여먹고 커피도 끓여먹고. 아이고 어찌할꼬]

아이들이 들기에 작은 연탄도 제법 무겁습니다.

조심조심 옮기다 떨어트리기도 합니다.

[아기 산타들 : 깨졌다… 깨졌어? 아…]

부서진 연탄을 보며 아이는 금세 울상이 됩니다.

얼굴엔 연탄 때가 까맣게 묻고 팔도 다리도 아파옵니다.

그래도 산타는 자기 할 일을 다해야 합니다. 

[아기 산타들 : (그만할까?) 아니요! 아직 51개 다 못 줬어요!]

준비해온 인삿말도 꼭 잊지 않습니다.

[아기 산타들 : 행복하게 지내세요. 따뜻하게]

아기산타들이 이렇게 전달한 연탄은 모두 500장입니다.

함께 전달한 마음의 크기는 잴 수가 없습니다.

[이채은 어린이 : 고마운 마음이랑 사랑을 담아주는 것 같아요!]

[김민재 어린이 : 연탄같이 따뜻한 사람 (되고 싶어요)]

얼굴에 묻은 검은 때를 닦아내면서 아이들은 웃습니다.

내년엔 조금 더 자란 산타가 되겠다고 다짐합니다.

(영상디자인 : 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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