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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또 관측사상 '최악'…제주 한라산까지 '먼지 쇼크'

입력 2019-03-05 20:15 수정 2019-03-0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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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종일 미세먼지에 시달리셨을텐데 첫 뉴스도 미세먼지 소식을 전해드릴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오늘(5일)은 먼지와 안개가 뒤섞이면서 제주의 한라산도 사라졌습니다. 미세먼지 청정구역에 속했던 제주도에도 사상 첫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지난 1월 14일에도 제주는 미세먼지 습격을 피해갔는데 오늘은 대기질 지도에서 온통 붉게 물들었습니다. OECD 국가 가운데 초미세먼지 농도가 두 번째로 높은 나라, OECD에서 가장 탁한 도시 100군데 가운데 44곳을 우리나라 도시가 차지했다는 우울한 소식도 들어와 있습니다. 오늘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160㎍에서 시작했고 지난달 기록된 일평균 최고농도, 129㎍을 넘어설 것이 확실해보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몇시간 후면 또 다시 "역대 최고농도가 기록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서울 도심에 나가있는 윤영탁 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윤 기자, 광화문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초미세먼지 농도는 어느정도로 측정이 되고 있습니까?

[기자]

이곳 광화문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의 현재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106㎍입니다.

35㎍부터 나쁨 수준인데 이 기준을 3배 가까이 넘긴 것입니다.

미세먼지 때문인지 퇴근시간을 조금 넘긴 이 시간이지만 평소 사람이 붐비는 이 세종대로 사거리의 횡단보도에는 인적이 부쩍 줄어든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쪽으로 와보시면 길 끝에 높은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데 안개와 미세먼지 때문에 건물 주변이 뿌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조명을 켰는데도 을씨년스러운 모습입니다.

[앵커]

밤에도 아무튼 흐릿하게 보이는군요. 오늘 공기질이 역대 최악의 기록을 갈아 치울 가능성이 아무래도 높을 것 같습니다.

[기자]

물론 자정까지 수치를 집계해 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오후 7시까지 서울의 일평균 농도는 그러니까 일평균농도로 계산을 하는데 7시 일평균, 서울 일평균 농도가 142㎍을 기록 중입니다.

물론 일평균, 시간당 평균농도는 조금씩 낮아지고 있지만 어제도 밤늦게부터 수치가 다시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기록경신 가능성은 지금으로서는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안개까지 한몫을 했죠?

[기자]

요즘 자주 또 그리고 짙게 안개가 자주 낀다는 것을 느끼시는 분들 많으실 것입니다..

이 짙은 안개가 역시 초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그런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 결과가 있습니다.

중국 스모그뿐 아니라 서해 수증기 역시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넘어오는데요.

이 때문에 습도도 높아지고 안개도 더 자주 낍니다.

초미세먼지나 화학물질 입자들은 공기 중 물방울에 잘 달라붙습니다.

이 과정에서 바닥에 깔려 있던 오염물질까지 들러붙어 올라오기 때문에 초미세먼지 수치가 올라가는 것입니다.

여기에 봄햇살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대기 중 물질이 화학물질을 강하게 일으키는데 이렇게 2차 생성된 초미세먼지도 요즘 부쩍 늘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서울이나 수도권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청정구역으로 알려졌던 제주나 또 강원도 동해안 역시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오늘 전국의 표정을 오효정 기자의 리포트로 보시겠습니다.

+++

강원도와 동해안도 오늘 하루 더이상 미세먼지 청정지역이 아니었습니다.

영서 북부지방에는 초미세먼지 경보까지 내려졌습니다.

인천 송도의 높은 건물들이 만들어내던 스카이라인은 뿌연 하늘에 온통 묻혔습니다.

대전 엑스포다리는 색깔을 알아보기 어렵고 한빛탑도 형태가 희미합니다.

호남과 충북, 경기 등 서쪽지방에서는 초미세먼지농도가 ㎥당 200㎍을 넘는 곳이 속출했습니다.

어두운 하늘 아래 시민들의 일상은 바뀌었습니다.

마스크로 무장한 시민들은 부쩍 늘었습니다.

주차장에는 홀수 차량만 보입니다.

[김찬배/제주 제주시연동 : 오늘은 유별나. 안경을 써도 눈이 따끔따끔할 때가 있어요.]

어제 새학기를 맞은 학생들은 공기청정기가 켜진 교실에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평소라면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을 할 시간 이지만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텅 비었습니다.

오늘 아침 서울시교육청이 모든 학교의 실외수업을 금지했기 때문인데요.

여기서 가장 가까운 측정소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살펴보니까 ㎥당 133㎍, 매우 나쁨 수준입니다.

교육부는 미세먼지주의보나 경보가 내리면 개별 학교가 수업을 조정하고 임시휴업까지 고려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에 안개까지 겹쳐 가시거리가 떨 어지자 광주와 전남, 제주에서는 항공편이 결항되거나 지연됐습니다.

또 목포항에서는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오늘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는 예정됐던 공군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축하비행도 취소됐습니다.

+++

[앵커]

윤영탁 기자, 마지막 질문입니다. 모레쯤 이게 해소될 거라고는 하는데 그럼 내일도 오늘만큼 나쁩니까?

[기자]

일단 오늘 오후 5시에 예보된 내용을 보시면 내일도 오늘만큼이나 상황이 좋지는 않습니다.

영남 일부 지역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초미세먼지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일 전망입니다.

때문에 수도권 등 미세먼지 저감조치도 6일 연속 진행됩니다.

조금 전 환경부 대기질 예측프로그램을 확인하고 왔는데요.

내일 오후부터 찬바람에 점차 흩어져서 모레는 일시적으로 대기질 상태가 회복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예보는 모레 역시 서쪽 지방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일 전망입니다.

[앵커]

이번 주말에도 그리 좋지 않을 것 이라는 예보는 저희가 접했는데 그 예보가 좀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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