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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대피는?" 대답없는 선장·선원…뒤도 안보고 탈출

입력 2014-05-1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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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이렇게 살인죄가 적용된 선장을 비롯한 핵심 선원들에 대해 검찰은, 승객 대피를 어떻게 해야하느냐는 승무원의 요청을 계속해서 묵살하고 승객들에게 어떤 퇴선 명령도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가장 먼저 구조를 받으려고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신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4월 16일 오전 8시 52분쯤, 세월호가 멈추자 각자 선실에 있던 이준석 선장과 선원들은 곧장 조타실로 모여들었습니다.

3분 뒤 제주 VTS에 구조 요청을 하고, 9시 25분쯤 '선장님이 판단해서 탈출시키라'는 교신을 받았지만 승객들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9시 34분, 배의 복원력 상실을 의미하는 침수 한계선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그 사이 단원고 학생 등 승객들을 통제하던 승무원들은 조타실 내 선원이 가지고 있던 무전기와 조타실 내부에 비치된 무전기로 계속해서 대피 등 구호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선장과 선원들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선내에 대기하라'는 방송 만이 반복적으로 나갔습니다.

검찰은 "당시 구조하러 온 경비정이 1척 뿐이었고 승객들의 퇴선 명령이 없었기 때문에 선원들이 먼저 구조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선원들이 보다 쉽게 탈출하기 위해 탈출 방송을 하지 않은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가장 아래층에 있던 기관실 선원들은 3층으로 올라오고 일부 선원들이 무전기 등을 챙기려 숙소에 다녀올 정도로 이동이 가능했지만, 어느 누구도 승객들에게 가지 않았습니다.

탈출을 위해 소방호스를 묶고 구명조끼를 입기 위해 선복도 벗어 던진 이들은 해경 123호 구조정이 도착한 9시 46분, 신분조차 밝히지 않은 채 세월호를 탈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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