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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600억 베크럴 유출'…아베, 세계 눈총에 원전 시찰

입력 2013-09-1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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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편 첫날부터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도해 드리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 장관은 바다라는 게 무한한 잠재력과 포용력을 갖고 있어서 수치가 금방 오르는 건 아니라고 했지만 우리가 느끼는 불안감은 작지 않습니다. 당장 오늘(19일) 차례상에도 생선을 올리지 않은 댁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매일 엄청난 양의 방사성 물질이 바다로 흘러들어간다는 보도가 오늘 또 새로 나왔습니다. 아베 총리도 오늘 여론에 밀려서 후쿠시마로 갔습니다. 도쿄의 서승욱 특파원을 현지로 연결하겠습니다.

서 특파원,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매일 상당한 양의 방사성 물질이 태평양으로 배출된다는 보도가 오늘 새로 나왔는데 어떤 내용인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어젯밤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포럼에서 일본 기상청의 한 연구원이 한 얘기입니다.

지금도 매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600억 베크렐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이 태평양으로 유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재작년 원전 사고가 발생한 제1원전의 1호기부터 4호기 지하에서 새나오는 방사능 물질이 항만 내부로 유출돼 바닷물과 섞인 뒤에 5, 6호기 앞쪽 취수구로 들어가고 이게 다시 배수구를 통해 항만 바깥쪽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아베 총리가 지난번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방사능 오염이 원전 항만내 0.3㎢ 범위에서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고 한 건 믿기 어려운 상황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바다로 배출되는 방사능의 농도가 허용 기준치 이하라고 주장하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괜찮은 건 아니죠.

방사능 농도만 따지고 방사능 총량에 대한 법적인 규제가 없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농도가 낮더라도 이렇게 계속 방사능이 배출된다면 후쿠시마 앞바다에 살고 있는 어류에 농축돼 나중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앵커]

일본 내에서도 아베 총리 발언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결국 오늘 총리가 후쿠시마 원전에 직접 가서 시찰을 했다는데 거기서는 어떤 내용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아베 총리는 전세계의 눈총을 받고 있기 때문에 원전에 안가볼 수 없겠죠.

지난해 12월 총리 취임 직후 시찰한 뒤에 9개월만에 원전을 찾았습니다.

오늘은 오염수가 샌 저장탱크 주변, 또 방사능 정화 처리 시설 등을 둘러봤습니다.

아까도 얘기가 나왔지만 아베 총리는 올림픽 유치과정에서 너무 많은 말을 쏟아냈습니다.

지금 오염수 유출이 되고 있지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지금도 앞으로도 없을 거라고 했는데, 국제적인 공약이 돼버린 셈이라 총리가 직접 나서서 챙기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앵커]

아무리 일본 정부가 나서 통제하겠다고 해도 이제 전혀 믿을 수가 없게 됐는데요. 이쯤 되면 IAEA 든 어디든 신뢰할 수 있는 국제 기구가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도 있는데요.

[기자]

그렇지 않아도 IAEA도 곧 조사단을 파견 할 예정이고, 특히 올림픽에 영향을 미칠까봐 국제올림픽위원회가 감시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무한정 주어진 건 아닙니다.

당장 오늘 후쿠시마 연안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원전에 직접 영향은 없었지만 현재 상태에서 재작년 같은 큰 지진이 온다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도 있습니다.

일본에만 해결을 맡겨둘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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