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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미국 여행주의보' 발령…'사드식' 보복 카드 꺼내나

입력 2019-06-04 20:12 수정 2019-06-04 22:05

미·중, 무역 이어 관광·군사분야까지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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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이어 관광·군사분야까지 '충돌'


[앵커]

중국 외교부와 문화관광부가 조금 전에 '미국 여행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관세 보복전으로 시작된 미·중 분쟁이 외교와 안보를 넘어서 민간 부문까지 확산하는 국면입니다. 오늘(4일) 중국은 천안문사건 30주년을 맞는 날이기도 합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천안문 사건 사망자를 규명해야 한다"고 했고, 중국 외교부는 "미치광이의 발광" 극한 발언으로 맞서면서 긴장도를 한껏 끌어올리기도 했습니다. 안 그래도 이것이 남의 일 같지가 않은데, 중국 당국자는 오늘 "한국도 올바른 선택을 해야 된다"라는 으름장을 놓기도 했습니다. 갈수록 점입가경이죠. 베이징 연결하겠습니다.

신경진 특파원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먼저 여행주의보 문제부터 좀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사드 보복식 카드, 그러니까 중국이 관광객들을 통제하는 이런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봐야 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의 단골 보복 카드인 관광객 카드를 미국을 상대로 꺼낸 것입니다.

중국의 주무부처는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국에서 총격 사건이 급증하고 중국인에 대한 비자 등 출입국 심사가 강화됐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앵커]

발표 방식도 상당히 좀 전격적인 것 같습니다, 미국에 강경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을 해야 할 것 같기는 한데, 조금 더 풀어볼까요?

[기자]

2016년 우리나라에 대한 단체 관광객 금지가 문서 없이 내부 지침으로 이뤄진 것과 달리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여행 주의보를 내렸습니다.

메시지의 수위를 더 높여 먼저 미국 여행 절제 여론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어제 교육부가 미국 유학 주의보를 내린 데 이어 민간 교류 부분까지 총동원되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특히 오늘이 이제 천안문 사태 3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래서 중국의 내부의 시선을 무역전쟁 중인 미국으로 돌리는 효과도 노린 것 같군요.

[기자]

중국 당국은 30주년을 앞두고 세계가 최근 사건을 재조명하는 것과 달리 당시 유혈진압의 정당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인기 동영상 공유 사이트들은 정보통제 차원에서 이번 주말까지 시스템 정비를 홍보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전날 천안문 30주년을 앞두고 중국의 인권실태를 성토했는데요.

이에 대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들의 잠꼬대 같은 터무니없는 소리는 역사의 쓰레기통에 들어가야 한다"며 중국을 모독하고 내정 간섭하는 일을 중단하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폼페이오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이런 논쟁도 중국인들은 전혀 알 수 없게 보도가 차단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 대한 인민전쟁론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실제로 여행주의보가 그래서 어떤 효과를 내게 되는 것입니까?

[기자]

문화관광부는 중국인은 미국 여행의 위험을 충분히 고려해 여행 목적지의 치안과 법률 법규를 확인하고 안전과 방범 의식을 제고하라고 경고했습니다.

당국의 향후 조치는 지켜봐야겠지만 여행사를 중심으로 자의 반, 타의 반 미국 여행객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리고 조금 전에 말씀드린 내용인데 최근에 중국 당국자가 "미·중 무역 갈등 속에 한국이 올바른 판단을 해야 된다."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이 문제가 비단 이제 미국과 중국 간의.

[기자]

지난주 한주 외교부 주최로 열린 기자단 교류 활동에서 나온 이야기인데요.

중국으로서는 최대한 한국이 중립적 입장을 취하도록 하기 위한 압박성 발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무역전쟁은 경제 영역의 충돌이므로 외교 채널을 통한 압박은 내정 간섭에 해당합니다.

우리 외교부의 치밀한 대응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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