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의 참사 원인과 관련해 의문이 생기면 문제를 제기하고 사실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진상규명을 위해 꼭 필요한 일입니다. 세월호 사고 직전 3등 기관사가 기관실에서 한 작업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는데요. JTBC 취재진이 세월호 CCTV 동영상을 입수해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해봤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3등 기관사가 사고 당일 오전, 기관실 엔진 상단 부분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기관사는 검은색 파이프에 테이프를 붙이기 시작합니다.
테이프를 붙이는 작업은 오전 8시 28분까지 이어집니다.
사고 20여 분 전입니다.
이 영상을 전현직 기관사와 교수들에게 보여주고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전문가들은 기관사가 테이프를 붙인 파이프는 공기흡입관으로 엔진에 주입할 공기를 모으는 기관이라고 말했습니다.
흡입관 공기가 샜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정대진/20년 경력 기관장 : 공기가 누설되기 때문에 테이프를 바르는 작업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정석호/부경대 기계시스템공학부 교수 : 공기가 적게 들어가 (엔진) 출력이 낮아지거나 그 정도 선입니다.]
3등 기관사 혼자 작업을 한 것으로 미뤄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세월호 전 기관사 : 1등 기관사가 메인 엔진 담당이니까. 테이프 작업이 큰 의미가 없는 걸로 보이는데요.]
사고 직전 의문의 작업을 한 이 기관사는 유기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