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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원순 "용산 사업 재추진? 조금 더 연구하시길"

입력 2014-04-01 22:30 수정 2014-04-08 11:28

"분리 개발, 맞춤형으로 가야…가이드라인 2달 뒤 서울시도 발표 예정"

"시민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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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 개발, 맞춤형으로 가야…가이드라인 2달 뒤 서울시도 발표 예정"

"시민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정치인"

[앵커]

예고해드린 대로 오늘(1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인터뷰 잠깐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새누리당의 예비후보들은 이 자리에서 다 만나 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신 거나 마찬가지인데요, 물론 앞으로 기회가 되면 더 모시겠습니다. 1대 3으로 싸우고 계시더군요.

[박원순/서울특별시장 : 지금 아직 경선 단계잖아요.]

[앵커]

그런데 1대 3이라고 해서 꼭 불리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상대방이 한마디씩 하면 다 대응하시면 세 마디를 하시는 건데.

[박원순/서울특별시장 : 저는 유리, 불리 이런 거 안 따지고요. 그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전략가는 다음 선거를 준비하고 진정한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준비한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저는 서울시장으로서 현직 시장이니까 시민들의 민생을 챙기고 미래를 챙기는 일이 지금 중요한 일이죠. 그리고 또 저는 그것만큼 중요한 선거운동은 없다, 그야말로 시민들이 그걸 다 보고 계시니까 열심히 시장 직무 수행하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시는 거 바로 받아서 질문하려니까 조금 그렇기는 한데요. 그럼 본인이 '진정한 정치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왜냐하면, 다른 후보가 한 얘기를 보니까 시민운동 하듯이 서울시장직을 하는 것 같다, 그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박원순/서울특별시장 : 과거에 시민운동 열심히 해서 세상 많이 바꿨잖아요. 그리고 또 행정가는 행정가로서의 본연의 모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한 2년 6개월 동안 1,000만 서울시민이 그래도 안도하고 편안하게 사실 수 있도록 제가 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거 다 생각하면 저는 진정한 행정가, 진정한 정치인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라는 게 저는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이 진정한 정치가 아닌가요?]

[앵커]

그런데 상대방은 뭐라고 얘기했느냐 하면 박 시장께서는 시민이 편안했다고 하셨는데. 상대는 서울이 활력을 잃고 죽어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원순/서울특별시장 : 서울시민들이 다 아는 사실을 누가 그런 말씀 정확히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서울시정을 조금 더 공부하시고 말씀하시면 좋겠네요. 지금 서울시 공무원들이 정말 힘드셨어요, 저 때문에. 너무 많은 일을 했죠. 여러 가지 제가 여기에서 일일이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지하철 9호선 재구조화 통해서 3조 2,000억 아꼈잖아요. 또 제가 시장 되니까 약 한 20조 정도 채무, 그거 지금 현재 한 3조 2,000억원 줄였거든요. 이렇게 알뜰하게 살림 사는 거 중요한 거 아닌가요?]

[앵커]

원래 약속보다 덜 줄이신 거 아닙니까, 부채는?

[박원순/서울특별시장 : 그걸 엄격히 말하면 채무라는 건데요. 금년 연말까지 하면 한 거의 7조 정도 줄이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용산 사업 재추진을 다른 후보들이 얘기하고 있는데 물론 김황식 전 총리는 조금 그 부분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은 맞는데 정몽준 의원 같은 경우에는 매우 적극적으로. 그러니까 이 경우에 있어서 다 안 된다, 안 된다고 얘기한 박원순 시장이 일정 부분은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 얘기도 했습니다.

[박원순/서울특별시장 : 저는 용산 문제도 조금만 더 연구하시면 그렇게 말씀하시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바로 5개월 전에 오세훈 시장님이 추진하시던 그런 통합개발이 안 돼서 해제가 됐잖아요. 그리고 얼마나 용산 서부이촌동의 주민들의 고통이 심했습니까?]

[앵커]

그걸 다시 적극적으로 추진해 보겠다는 것에 대해서.

[박원순/서울특별시장 : 과거와 같은 통합개발 방식은 안 된다. 그 대신…]

[앵커]

그러면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그 얘기를 했던데요. 통합개발이 아니라 나눠서 하자. 역세권은 코레일이 개발하고.

[박원순/서울특별시장 : 그게 바로 제가 주장하는 바고 서울시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 바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용산 국제업무지구라는 데가 처음 시작하게 됐던 것이 철도청 부지가 있습니다. 그것을 개발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것은 코레일이 지금이라도 계획을 세워오면 서울시는 적극 지원해서 개발에 도움을 드릴 생각이고요.]

[앵커]

그러면 코레일에서 얘기한 예를 들어서 역세권은 코레일이 개발하고 다른 부지는 민간한테 분양해서 개발한다, 그건 가능하리라고 보십니까, 혹시?

[박원순/서울특별시장 : 그런데 그 나머지는 이런 서부이촌동 지역, 거기는 굉장히 서로 다른 맞춤형의 개발이 필요하다. 그래서 저희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아마 지금 한두 달 후면 발표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준비를 쭉 해 왔죠. 그래서 그야말로 여기에는 맞춤형 개발이 필요하지 과거와 같은 이런 통합형 개발로써는 이미 안 된다는 게 다 증명이 됐잖아요.]

[앵커]

혹시 코레일 쪽에 지금 제가 말씀드린 그 내용을 서로 상의해 오셨습니까?

[박원순/서울특별시장 : 코레일하고는 저희가 실무적으로 여러 번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인데요. 지금 말씀드린 철도청 부지, 그런 부분은 지금 비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은 언제든지 우리가 함께 협의해서 개발을 적극적으로 할 용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렇게 얘기하면 됩니까? 용산 재개발사업은 서울시에서도 다른 방식이기는 하지만 재차 추진할 의사가 있다, 그렇게 봐야 하는 겁니까?

[박원순/서울특별시장 : 그런데 그걸 너무 크게 말씀하시면 안 되고요. 왜냐하면, 그동안 지난 한 7년 동안 정말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고 하는 것이 정말 많은 상처와 후유증을 남기고 지금 회자가 된 거 아닙니까? 그럼 굉장히 현명하게 합리적으로 그다음에 맞춤형으로 이렇게 접근을 해야지. 그걸 개발을 한다, 안 한다, 이렇게…]

[앵커]

단순하게 얘기하기는 어렵다?

[박원순/서울특별시장 : 그래서 저희가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분리 개발하고 그다음 맞춤형으로 개발하고 이렇게 하는 그런 단계로 가자, 이런 것이죠.]

[앵커]

그거는 상대 쪽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박원순/서울특별시장 : 그런데 저는 그것을, 그 내용을 조금 아시는 분들은 다 일치해서 합의할 수 있는 개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결국은 개발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는 사실은 박원순 시장께서 처음에 취임했을 때부터 굉장히 좀 쟁점이 됐었던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뭡니까? 뱃길 사업이라든가. 그런데 정몽준 예비 후보 같은 경우에는 다시 서울을 항구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또 내놨는데요. 거기에는 여전히 반대하십니까?

[박원순/서울특별시장 :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사실 제가 취임하면서 이미 저는 거기에 대해서는 벌써 서울시민들이 다 판단했다, 이렇게 봅니다. 사실 아까 말씀드린 국제업무지구라든지 또 한강에 여러 항구를 만들겠다, 여의도 항구도 만들고 용산 항구도 만들겠다 이것이 이른바 오세훈 시장님이 추진한 한강 르네상스 아닙니까? 그런데 그게 그 당시에도 이미 감사원의 감사 결과 수익성이 없다. 매년 그러려면 하상을 200억 이상 들여서 준설을 해야 한다. 이건 사업으로 부적절하다. 이미 판단을 내려졌습니다. 그러니까 오세훈 시장님이 계셨어도 추진이 불가능했던 걸 갖고 지금 와서 추진하시겠다고 하면 그게 저는 지금…]

[앵커]

선거할 때는 그런데 사실 개발공약이 제일 유효하다고 얘기는 하더군요. 혹시 박 시장께서도 지난번에 경전철 문제도 그렇고 코엑스하고 잠실 쪽의 개발공약, 이것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박원순/서울특별시장 : 저는 과거와 같은 그런 어떤 난개발, 막개발의 시대는 지나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우리가 어떤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또 미래를 기하기 위해서는 개발을 해야 할 때는 또 해야죠. 거기에 말씀하신 지하철 기본계획, 저희가 발표한. 그건 그야말로 교통 취약지구의 시민들의 발을 만들어드리는 것입니다. 그거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이고요. 또 오늘 저희가 발표했던 영동권 개발계획도 지금 서울이 마이스 산업. 관광의 핵심이라고 하는.]

[앵커]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거라서요.

[박원순/서울특별시장 : 그건 예산이 서울시의 공공자금은 크게 들어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이제 공공 기여를 통해서 한전 부지라든지 이런 쪽에서 많은 것을 공공 기여를 갖기 때문에 그걸로 주변에 인프라 건설을 할 수 있기 때문에요.]

[앵커]

그건 나중에 기회가 되면 살펴봐야 할 것 같고요.

[박원순/서울특별시장 : 그래서 사람들이 저한테 편견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저는 개발이 필요한 건 해야 한다. 아니, 그걸 전혀 안 하고 있으면 안 되죠. 제가 시장에 취임한 이후에 SOC 사업은 사실 늘었습니다. 다만 그게 옛날 같은 난개발 전시행정이 아니고요. 도시 안전이라든지 생태적 개발 이런 쪽에 투자를 한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시간이 제한돼 있는데요. 나중에 토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후보들하고. 그런데 그게 잘 성사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박원순/서울특별시장 : 그런 자리를 마련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논의할 시간이 있겠죠.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듣고 싶은 말씀이 매우 많은데 시간 제약 때문에 아쉽군요. 박원순 서울시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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