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44명 추가 감염…일 '크루즈선 격리' 한국인 탑승객 인터뷰

입력 2020-02-14 07:2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에서 44명의 감염자가 더 나왔는데요. 현재 이 배에 격리돼 있는 한국인 60대 여성을 JTBC가 전화로 인터뷰했습니다. 불안하다면서 기회만 되면 한국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80세 이상 고령자와 지병이 있는 이들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되면 오늘(14일)부터 하선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윤설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A씨는 배 안에서 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로는 방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한국인 탑승객 : (밖에) 나가서 2시간 정도 운동하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그 접촉하는 것조차 우리는 안 나갔어요.]

배 안에서의 생활은 감옥이나 다름없습니다.

[한국인 탑승객 : (승조원이) 전부 다 마스크하고 비닐장갑하고…우리 보고도 문의 선 있잖아요. 문 여는 선에서 발 조금이라도 나오면 안 돼요. 자기네도 문밖에서 손으로만 이렇게 내밀어서 받고 있는 정도.]

청소도 침대 시트도 열흘 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탑승객 : (청소는) 한 번도 안 했어요. 우리가 하고 있죠. 빨래는 그냥 우선 속옷만. 여기 있는데 제일 급한 건 샴푸하고 린스가 떨어져가지고… 빨랫비누가 없어서 그걸 사용해 버렸더니 그게 다 떨어져가지고…]

똑같은 밥을 먹어 식사는 조금 질리지만 총영사관이 보내준 김치는 큰 선물이 됐다고도 했습니다.

[한국인 탑승객 : 보내주신 김치 받아가지고 어제(12일)는 500g짜리 한꺼번에 둘이 다 먹었어요. 신라면하고 김치하고 빵 한 개씩 하고 어제(12일)는 그렇게 먹고 둘이 너무 좋아가지고 웃으면서 어제(12일)는 진짜 제일 기분 좋은 하루가 됐어요.]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접하고는 있지만 정보가 부족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한국인 탑승객 : (안내는) 영어하고 일본어만. 어쩌다가 중국말.]

그나마 발코니가 있어서 바람은 쐬고 있지만 감옥같은 생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한국인 탑승객 : 불안은 합니다. 매일같이 하루 지나면 환자들이 (나오고), 오늘(어제)도 지금 44명 병원으로 옮겨져가지고 지금은 다 끝났다고 방송이 나오네요.]

발코니에 태극기를 걸어둔 A씨, 한국 정부가 배에서 꺼내준다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한국인 탑승객 : 네, 가고 싶어요 한국으로. '한국분들만 모시고 가겠습니다' 하면 가겠습니다.]

관련기사

일 크루즈선 44명 또 확진 '총 218명'…노인·병약자 등 우선 하선 일 크루즈, 검역관까지 감염…"확진 승객 4명은 중증환자" 일본 크루즈선 65명 또 확진…한국인 확진자 없어 크루즈선 확진 70명으로…한국인 "언제쯤 나갈 수 있나" 일 '봉쇄 크루즈' 14일 격리…"선내 한국인, 선원 등 9명"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