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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정치파일]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때 박 대통령은?

입력 2013-05-1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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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주간 정치권 소식을 정리하고 그 뒷얘기를 들어보는 '줌인 정치파일' 시간입니다. 오늘도 정치부 남궁욱 기자와 함께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남궁 기자, 앞서서 박근혜 대통령의 5·18 기념식 참석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표정이 그렇게 밝지는 않은 거 같아요.

[기자]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기리는 자리니까 너무 기분 좋게 웃고 다니는 게 오히려 어색한 일이었겠죠.

다만 그런 행사의 성격을 감안하고서라도 박 대통령의 심기가 아주 편안한 상태는 아니겠다 싶은 이유는 취재기자 입장에서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오늘 행사를 앞두고 다소 잡음이 있었던 거 때문일까요?

[기자]

예, 아시다시피 오늘 기념식에서도 민중가요라고 하죠,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지 않았습니다.

보훈처가 제창 대신 무대에 출연한 합창단만 부르는 걸로 결정을 내렸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시민단체들은 행사 불참을 선언하기도 했고, 심지어 광주시도 시립 합창단의 기념식 출연을 취소시켰거든요,

이런 행사에 대통령으로서 참석한다는 것, 아주 마음이 편한 상태일 수만은 없는 일이겠죠.

[앵커]

그런데 오늘 중계를 보니까, 사실상의 제창이 되던데 박 대통령은 어땠나요?

[기자]

예, 노래가 시작되니까 참석자 상당수가 일어나서 노래를 따라불렀고요, 박 대통령도 자리에서 일어서긴 했습니다만, 노래를 부리지는 않고 경청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정부부처인 국가보훈처가 정한 일인데 대통령이 어길 순 없지 않겠습니까.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단지 오늘 행사 정도야 박 대통령 입장에선 골치거리 축에 끼지도 못하는 거 아닌가요? 윤창중 전 대변인 사건의 충격이 아직 덜 가라앉은 상태라고 봐야겠죠?

[기자]

예, 박 대통령이 윤창중 전 대변인 때문에 받은 충격은 상당히 커보입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고 얘기 나누시죠.

[지난 15일 정치부장단 초청 만찬 : 제가 자는 시간까지 아껴가면서, 3~4시간밖에 못 잔 것 같습니다. 시차도 있고, 그 다음날 행사도 있고 해서. 그래도 그 일정을 소화하는데 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미국 방문 기간 내내) 그렇게 바쁘게 보냈습니다. 열심해 했는데 일정 말미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서 안타깝게 생각이 되고, 지금은 미국 쪽에 수사의뢰를 해놨기 때문에 기다리면서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후속조치를 발빠르게 해나가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들으신 거처럼, 박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굉장히 화가 난 상태인데요.

특히 "정말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그런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란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저 자신도 굉장히 실망스럽고, '그런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을 한다"는 말도 해서 윤 전 대변인에게 배신감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정말 중요한 건,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후속조치를 하는 걸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윤창준 전 대변인 사건 자체에 대해서는 대통령뿐 아니라 이제 우리 정부 차원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일의 재발을 막기 위해 후속조치를 하겠다고 대통령이 이미 여러 차례 약속을 해놨고, 또 이번 사건의 책임을 지고 이남기 홍보수석도 사의를 밝힌 만큼 수석과 대변인을 포함해 홍보라인 전체의 인선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청와대 홍보라인의 제도적, 인적 개편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니까 박 대통령의 얼굴빛이 썩 밝을 수만은 없는 그런 상황인 거죠.

[앵커]

홍보라인 인선을 집중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인데, 하마평들이 좀 나오나요?

[기자]

구체적인 이름들이야 기자단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오가는 것들이고, 보안 인사를 중시하는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아직 어떠한 하마평도 확인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이남기 수석의 경우, 조직 장악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고,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윤 전 대변인 사태가 벌어졌다는 지적도 나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고, 조직도 장악할 수 있는 친박계 인사가 홍보라인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통령과 참모의 관계도 좀 바뀔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하던데요?

[기자]

예 그게 바로 청와대의 제도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부분인데요,

청와대는 이번에 사건 발생 하루 만에야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국민들을 향한 사과를 할 때도 "대통령께 사과한다"는 내용을 넣었다가 '셀프 사과'란 논란에 휩싸였죠.

그래서 청와대 참모진이 너무 대통령의 눈치만 본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대통령의 리더십도 좀 새롭게 하고, 청와대 참모진의 자율성을 높여서 책임지고 문제에 대응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지적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예, 그렇군요. 남궁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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