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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원조중단' 압박에 파키스탄 발끈…미국대사 불러 항의

입력 2018-01-02 10:12 수정 2018-01-02 14:53

'테러범피난처' 주장놓고 갈등…파키스탄 "원조 세부사항 공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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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범피난처' 주장놓고 갈등…파키스탄 "원조 세부사항 공개하겠다"

트럼프 '원조중단' 압박에 파키스탄 발끈…미국대사 불러 항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해 첫 트위터 글에서 테러리스트의 피난처 역할을 하는 파키스탄에 원조를 끊겠다고 압박한 가운데 파키스탄 정부가 이슬라마바드 주재 미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2일 파키스탄 지오뉴스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외교부는 전날 오후 9시께 데이비드 헤일 미국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에 대해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소식통들은 테미나 잔주아 파키스탄 외교 차관이 헤일 대사를 만나 설명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샤히드 카칸 아바시 파키스탄 총리는 1일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올라오자 카와자 무함마드 아시프 외교장관을 불러 대책을 논의한 데 이어 2일 국가안보위원회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바시 총리는 각료뿐 아니라 야당 지도자들과도 이번 사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프 외교장관은 지오뉴스와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이 테러범들의 은신처를 제공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글을 반박하며 파키스탄은 이미 테러와 전쟁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이미 미국에 더 이상은 못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파키스탄을 겨냥해) '더는 안된다'고 한 발언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미국이 그간 파키스탄에 제공한 원조의 모든 세부 사항을 공개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쿠람 다스트기르 칸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파키스탄은 미국의 '반테러 동맹'으로서 지난 16년간 알카에다를 소탕할 수 있도록 지상과 상공에서 통신, 군기지 등을 지원하고 정보 분야에서도 협조했지만 미국은 "불신과 욕설만 줬다"고 맞받아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새해 첫 트위터 글에서 "미국은 어리석게도 지난 15년간 파키스탄에 330억달러(약 35조원)가 넘는 원조를 했으나 그들은 우리의 지도자들을 바보로 여기며 거짓말과 기만밖에 준 것이 없다. 그들은 우리에게 도움은 주지 않으면서 우리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잡으려는 테러리스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 더는 안된다!"며 파키스탄에 원조중단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게시된 이후 라즈 샤 백악관 대변인은 의회가 2016회계연도에 이미 승인한 파키스탄에 대한 군사 원조 2억5천500만달러를 집행할 계획이 없다고도 밝혔다.

미국의 이 같은 대응은 예견된 일이라는 것이 안팎의 평가다.

미국은 파키스탄이 군부, 특히 정보기구를 중심으로 겉으로는 서방의 탈레반 소탕작전에 협력하는 듯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이들을 비호하는 이중 정책을 편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8월 자신의 아프간 전략을 밝힌 연설에서 파키스탄이 아프간 탈레반 등 테러범을 계속 숨겨주고 있다며 이를 계속할 경우 "많은 것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지난해 8월부터 파키스탄이 아프간 극단주의자 소탕을 위해 더 기여할 것을 종용하며 군사 원조 지급을 보류한 상태였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지난달 아프간을 방문한 자리에서 테러리스트 조직에 피난처를 제공하는 파키스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경고장을 날렸다고 언급, 양국 간 동맹 관계에 균열이 있음을 암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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