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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잡을 수 없게 된 미 통화정책…고민 깊은 '한은'

입력 2016-11-09 18:16 수정 2016-11-0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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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잡을 수 없게 된 미 통화정책…고민 깊은 '한은'


종잡을 수 없게 된 미 통화정책…고민 깊은 '한은'


9일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으로 미 통화정책 기조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한국은행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은은 미국이 오는 12월 금리인상에 나선 뒤 내년 2차례 가량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장 다음달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금융시장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융기관 간 초단기 오버나이트 금리인 OIS(overnight index swap)를 기준으로 전망한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전날 82%에서 50% 밑으로 떨어졌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아직 FOMC가 열리기까지 한 달 가량 남아있고 변수가 많기 때문에 12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다만 연준이 이제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다각도로 검토해서 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 역시 "금융시장에 혼란이 가중되면서 12월 미 금리인상 가능성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시장 상황이 계속 변화하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12월 인상여부와 상관없이 오는 11일 예정된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에, 한은으로서는 당분간 기준금리를 묶어놓고 불확실성 여파를 확인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란 의견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다. 종잡을 수 없는 트럼프의 통화정책 노선은 한은의 고민을 더욱 깊어지게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과, 오히려 저금리 기조를 확대할 것이란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저금리 정책이 경제를 망쳐놓고 있다며, 옐런의 임기 만료 후 즉각 다른 인물로 교체하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밝혀온 만큼 추후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또 한편에서는 트럼프가 과거 '고금리가 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는 점 등을 들며,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상당 기간 지연되거나 필요한 경우 추가 완화정책도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은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만약 미국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린다면, 내외금리차 축소로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자본이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한은은 급격한 외자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선택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미국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면, 한은으로서는 상대적으로 금리를 내릴 여지가 생긴다.

한은 관계자는 "트럼프의 그간의 발언들을 살펴보면 연준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었지, 통화정책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한 적은 없다"며 "하지만 전통적으로 미 대통령이 연준의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당선이 미국의 전반적인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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