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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신고 접수 작년 3월에…'교통카드'도 안 살핀 수사

입력 2016-02-0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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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양에 대한 가출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해 3월이지요. 그렇다면, 근 1년 동안 경찰은 뭘 했을까요. 10대 청소년의 경우 SNS라든가 인터넷 사용 내역이 행적을 파악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데 경찰은 이런 기초적인 것조차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JTBC가 입수한 부천 여중생 시신 발견 사건 보고서입니다.

지난해 3월 실종신고 접수 직후 담임교사와 면담했고, 이후 다섯달 동안 이양의 행적을 찾기 위해 PC방과 찜질방, 쉼터 등을 살펴봤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통신내역 조회는 실종 수사 8개월 뒤에야 이뤄졌습니다.

9개월에 걸친 행적수사에서 이양을 보거나 만난 사람이 없었지만, 생사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이양의 인터넷 접속기록과 교통카드 사용내역은 전혀 들여다보지 않았습니다.

심각한 사고를 당하거나 강력범죄의 피해를 입었을 수도 있지만 이상하게도 이런 부분은 살펴보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 가출은 일단 소재확인이고, 요즘 가출한 애들이 솔직히 많잖아요. 계속 찾는데 까지는 그냥 (찾았죠.)]

그러나 연말과 연초에 걸쳐 인천 아동학대사건과 부천 아들 시신 훼손사건이 발생하자 법무부장관과 경찰청장이 직접 나서 장기결석자 관리를 지시했고, 그제서야 경찰은 이양 사건을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구타 흔적이 있었다는 이양 친구의 진술을 경찰이 확보한 건 불과 2주 전이었습니다.

[곽대경 교수/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 처음 몇달 동안 교통카드나 인터넷 사용여부 등을 확인해 본다면 실제로 생사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겁니다.]

잇단 아동학대 사건이 없었다면, 이양의 시신은 오늘도 작은방에 방치돼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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