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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사망 후 태연히 실종 신고…학대 여부 등 조사 필요

입력 2016-02-03 21:52

영장 제시하자 순순히 집 수색 응해
경찰 "탐문수사 하다 이양 친구진술 확보"
"생각보다 내부 악취 심하지 않았다"
이씨, 어제까지 대학에서 평소처럼 강의
"작년 3월, 이양 5시간 폭행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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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 제시하자 순순히 집 수색 응해
경찰 "탐문수사 하다 이양 친구진술 확보"
"생각보다 내부 악취 심하지 않았다"
이씨, 어제까지 대학에서 평소처럼 강의
"작년 3월, 이양 5시간 폭행 조

[앵커]

이번엔 이양이 시신이 1년 가까이 방치된, 바로 이 목사 부부의 집 앞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뒤에 보이는 집이 바로 그 시신이 발견된 곳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쪽으로 오시면 지금 제 뒤에 보이는 이 집. 이 집 1층이 방 3개, 화장실 1개짜리 평범한 가정집입니다.

이곳에서 오늘(3일) 오전 9시쯤 경찰이 이양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장소는 가장 작은방이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보시면 출입문에 출입금지라는 노란색 테이프가 붙어있고 이 대문에 폴리스 라인이 쳐있어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찰이 들이닥쳤을 때 상황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처음에는 집에 있던 이양의 아버지 이씨가 경찰이 들어오는 것을 조금 막았지만 발부된 압수영장을 제시하자 순순히 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의붓어머니도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 양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한 게 작년 3월 말인데, 11개월 동안 어떻게 집에 시신을 둘 수 있었던 건지 의문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기자]

오늘 체포된 이양의 아버지 이씨가 자신의 딸이 실종됐다라고 일종의 허위 신고를 한 것이 지난해 3월 31일입니다.

경찰은 그 이후로 꾸준히 탐문 수사를 해왔고 그 과정에서 결정적 단서가 된 이양의 가장 친한 친구의 진술을 지난 1월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경찰이 이양의 아버지를 꾸준히 만나 실종 수사 관련 논의를 해왔는데, 그때마다 이양의 아버지는 집이 아닌 직장에서 만나자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경찰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걸 회피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경찰 말대로 하더라도, 그 긴 기간 동안 수사를 계속하면서 집으로 오는 것을 피했다면, 경찰이라면 그걸 의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도 드는데요. 아무튼 남는 의문점은 조금 이따 얘기하도록 하고요.

시신이 1년 가까이 가정집에 방치되면서 상당히 부패가 됐을 텐데, 그동안 이웃들이나 주변에서 알아차리지는 못한 겁니까?

[기자]

오늘 현장에 다녀온 경찰은 "생각보다 내부 악취가 심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오전에 경찰이 확인했을 때 내부에는 탈취제 10여 개, 그리고 향초도 굉장히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쪽을 보시면 평범한 주택가 골목입니다. 작은 골목이 있고 주변에 집이 많은 곳인데요.

이웃 주민들은 이씨가 평소 성경책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봤다거나, 재혼한 부인과도 매우 사이가 좋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씨가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이 지역 신학대학교의 한 학생에 따르면 바로 어제도 이씨가 강의를 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이 학교의 한 교직원은 이씨가 삼남매를 키우는데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한 적이 있다고도 저희 취재진에게 말했습니다.

체포된 피의자 목사 이 씨는 누구인지, 이선화 기자가 리포트로 정리했습니다.

▶ 이선화 기자 리포트

+++

[앵커]

다시 집 앞에 나가 있는 이가혁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사망한 이양에게는 오빠와 언니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자녀들도 전혀 몰랐습니까?

[기자]

그 부분이 좀 궁금했는데요.

이양은 오빠와 언니가 한 명씩 있는데, 2012년부터 오빠는 따로 나와 살고, 언니는 독일 유학 중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양 역시 이 시기, 그러니까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는 새엄마의 여동생, 즉 새 이모와 함께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양의 오빠와 언니도 조만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하겠다고 했고요.

그런데 이 목사는 2009년부터 재혼한 뒤에는 아이들과 모두 떨어져 살았습니다.

이 부분도 조금 의구심이 제기되는데, 재혼 후 6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혀내는 게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앵커]

방금 얘기한 점도 취재가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숨진 이 양이 왜 의붓어머니와 안 살았습니까? 다른 언니나 오빠는 외국에 나가거나 이건 알겠는데, 그 친구는 왜 새어머니의 이모한테 가서 살았을까요?

[기자]

그 이모에게도 초등학생 딸이 있는데, 함께 살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새엄마와는 관계가 조금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딸을 이모에게 보내 동생과도 친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해서 따로 보내게 됐다는 게 지금까지 확보된 진술입니다.

[앵커]

사실 아침에 긴급체포된 상황이기 때문에 조사할 부분이 굉장히 많고, 사건 자체에 굉장히 의문점이 많습니다. 주로 어떤 것들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지난해 3월 17일 5시간 동안의 폭행 경위, 그리고 그 이전에도 지속적인 학대가 있었는지도 밝혀내야 합니다.

이양과 함께 생활해온 이양의 새 이모도 오늘 오전 부모와 함께 폭행혐의로 긴급체포된 상태입니다.

이 이모도 지속적으로 폭행을 가하진 않았는지를 조사해야 합니다.

또 이 양의 오빠, 언니가 따로 살았다는 것도 좀 석연치 않아 보이는 점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경찰과 학교가 안일하게 대응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양이 지난해 입학한 중학교에선 3월에 두 번, 6월에 한번 집으로 출석독촉장을 우편으로 보냈습니다.

그러나 오늘 체포된 아버지 이씨와는 전화 통화가 원활하게 된다는 이유로 가정 방문은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6월 30일부로 장기 결석으로 인한 유예 처리가 됐을 뿐입니다.

또 경찰 역시 상당기간, 아무리 실종 수사라곤 하지만, 결정적 단서가 될 집을 빼놓고 수사했다는 것은 그 과정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장기결석 학생들에 대한 문제는 여태까지 다른 사건들 때문에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데, 이 경우에도 똑같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계속 취재 부탁하겠습니다. 이가혁 기자가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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