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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사우디 돈 받는 미 전문가들, 공정한 토의 가능할까?"

입력 2018-10-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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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사우디 돈 받는 미 전문가들, 공정한 토의 가능할까?"

사우디아라비아가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워싱턴의 이른바 중동 전문가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바람에 미국의 국익 차원에서 사우디와의 관계를 공정하게 논의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적했다.

WP는 24일 사설을 통해 수많은 미국 전문가들이 사우디 급여명단에 올라있는 상황에서 사우디와의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논의가 가능할 것인지 반문했다.

많은 나라가 미국 의회와 일반 여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나 이중 사우디가 단연 압권이라면서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사우디가 자국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10년간 1억 달러 이상을 쏟아 부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사우디는 지난 한 해 동안에만 로비스트들과 컨설턴트들에게 2천730만 달러(약300억원)를 지불했으며 현재 사우디 정부 대리인(AGENT)으로 등록된 숫자만 2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WP는 전했다.

또 중동연구소(MEI)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를 비롯한 워싱턴 지역의 저명한 싱크탱크들 역시 사우디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고 있으며 대학과 박물관, 기타 문화단체들도 사우디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사우디에 대한 전문가적 견해가 필요한 의원들이나 언론인들의 경우 통상 전직 대사나 중동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에 근무했던 전직 장성들에 의견을 구하고 있으나 이들 가운데 다수는 워싱턴 지역 싱크탱크들이나, 사우디 측과 거래를 중개하는 금융업체 등과 연관돼 있다.

사우디 로비스트들은 지난해 상ㆍ하 의원들에게 40만 달러(약 4억5천만 원)의 선거자금을 기부했다. 사우디 로비스트들 가운데는 상원의원을 지낸 놈 콜먼도 포함돼있으며 이들은 사우디로부터 급여를 받으며 의회 내에 이란의 위협을 경고하고 있다.

워싱턴의 사우디 로비세력은 그러나 이번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으로 활동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4개 로비회사와 싱크탱크 한 곳이 사우디 측과 관계를 끊었다.

그러나 9/11 테러 이후처럼 좀 시간이 지나면 사우디가 다시금 로비력을 회복할 것이며 전직 상원의원과 대사, 장성들은 과연 사심 없이 사우디 건을 논의할 수 있는지 중대한 선택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WP는 사우디와의 전면적인 관계 붕괴는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으나 향후 협력관계는 사우디 측이 이번 사건의 가해자들을 모두 가려내 처벌하고 사건 전모를 해명하는 데 따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P는 워싱턴의 사우디 옹호자들도 사우디 측에 진실한 해명을 요구하는 것이 진정으로 양국 관계에 이익이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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