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단독] '오스템 횡령' 직원, 잠적 전 가족에 건물 3채 넘겼다

입력 2022-01-05 20:15 수정 2022-01-06 23:57

잠적 전 '치밀한 대비'…일부 건물에 묶였던 빚도 정리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잠적 전 '치밀한 대비'…일부 건물에 묶였던 빚도 정리

[앵커]

1800억 원대 횡령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재무팀장은 들통날 걸 치밀하게 대비했던 걸로 보입니다. JTBC 취재 결과, 자기 이름이 올라간 건물 3채를 지난달에 가족이나 친척에게 넘긴 걸로 확인됐습니다. 또 잠적하기 사흘 전엔 일부 건물에 묶여 있던 빚도 정리됐습니다.

조해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에 있는 5층짜리 건물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에서 1880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재무팀장 이모씨가 6년간 소유해왔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21일 이씨는 이 건물을 부인의 동생 부부에게 넘겼습니다.

엿새 뒤엔 건물에 걸려 있던 빚 3억 5400만 원도 없어졌습니다.

이씨가 잠적하기 사흘 전입니다.

부인과 함께 살던 집은 지난달 9일 부인에게 넘겼습니다.

건물에 걸린 빚 4억 300만 원도 잠적하기 사흘 전에 갚았습니다.

부인에게 집을 넘긴 날, 또 다른 건물은 동생에게 증여했습니다.

현재 이씨의 아버지가 살고 있습니다.

[(OOO씨 아버지 맞으세요?) 네. (최근에 혹시 연락된 적 있으세요?) 출장 간다고…]

이렇게 지난달에 넘긴 건물만 모두 3채입니다.

횡령 혐의가 들통나 압류가 들어올 것을 대비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여기에 동생 부부의 건물에 걸려 있던 빚 3억 7700만 원도 지난달 상환됐습니다.

건물들에 묶인 11억 3천여만 원의 빚이 이씨가 도주하기 사흘 전에 동시에 청산된 겁니다.

경찰은 이씨가 빼돌린 돈으로 이 빚을 갚은 건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씨가 아직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고 행적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주주와 고객에 사과드린다"며 "재무팀장의 단독 범행으로 보이고 횡령 규모가 크지만, 재무 상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관련기사

슈퍼개미 '1880억 횡령' 금융당국도 줄줄이 놓쳤다 '파주 슈퍼개미' 증시 흔들어도…돈 새는 줄 몰랐던 회사 직원에 1880억원 털렸다…오스템임플란트 주식 '거래정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