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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규명·책임자 처벌부터"…'인권 경찰' 향한 쓴소리

입력 2017-06-2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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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백남기 씨의 유가족이 말뿐인 경찰의 사과는 필요없다고 하는 것은 그저 한 가족의 고집이 아닙니다. 이 문제는 경찰 폭력의 역사성과 맞닿아 있습니다. 용산 참사, 그리고 밀양 송전탑 행정 대집행 때도 시민들은 죽고 다쳤습니다. '인권 경찰'을 말하려면 이런 사건들에 대한 사과도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지요.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이충연/용산참사 희생자 유족 : 왜 그렇게 무리하게 진압을 했어야 됐으며… 누구의 뜻이었는지, 누가 그 압력을 가해서…]

[구미현/밀양 용해마을 주민 : 심한 폭력을 3년 전 이날 당했는데, 그냥 그대로 잊을 수가 없어요.]

[백도라지/고 백남기 씨 장녀 : 바뀌려면 자기 부정을 해야 되잖아요. 자기들이 저질렀던 일을 철저하게 반성을하고 털어버리고 가야 하는데…]

공권력의 폭력을 경험한 이들은 여전히 '그 날'을 살고 있습니다.

재개발 지역 상가 세입자들이 지은 망루에 물대포가 쏟아집니다.

경찰 특공대의 진압 과정에서 불이 났고 철거민 5명과 특공대원 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충연/용산참사 희생자 유족 : 저희는 저희 동지를 죽이고 아버지를 죽인 사람들이 된 거잖아요. 그렇게 모든 죄가 저희들한테 씌워져서…]

경찰의 자체 안전 지침조차 지키지 않은 작전이었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이충연/용산참사 희생자 유족 : 경찰청장 내정자였던 김석기는 그 후로 공기업 사장이 되고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농사일 밖에 모르던 밀양 할머니들은 송전탑을 막기 위해 거리로 나섰습니다.

[김영자/밀양 여수마을 주민 : 경찰서도 몰라도 되고 법원도 몰라도 되거든요. 그런데 지금 내 재산, 내 생명 지켜보겠다고 길거리로 나섰던 게…]

쇠사슬로 몸을 엮은 노인은 100여 명이 경찰의 해산 과정에서 잇따라 부상을 입었습니다.

[구미현/밀양 용해마을 주민 : 그 무지막지한 기계를 들고 와서 들이대면서 다 자르고 끌려나왔는데, 여기를 너무 세게 잡아당겨서 숨이 다 막혀서…]

백남기 씨 유족은 '인권 경찰'이 되겠다는 경찰의 갑작스러운 다짐이 당황스럽습니다.

[백도라지/고 백남기 씨 장녀 : 승진하려는 방법이 시민들 때려잡는 것이면 기꺼이 때려잡고…공권력에 의한 사고, 살인 이런 게 인권과 맞닿아 있는 문제인데…]

한번도 제대로 된 사과를 받은 적 없다는 이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포함한 진짜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시사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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