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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 말만 들어도 눈물" 일본은 여전히 세심한 치료

입력 2014-05-23 22:16 수정 2014-05-2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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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년 전 쓰나미가 덮친 일본에서도 온 사회가 정신적인 충격에 빠졌습니다. 당시의 참사는 우리와 같은 인재가 아니라 자연재해가 빚어낸 비극이었지만,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지금도 세심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박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 내용을 보시고 우리의 실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기자]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은 한순간에 1만 8천명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당시 쓰나미로 7백여 명이 희생된 미야기현의 한 도시를 찾았습니다.

대피 방송을 하던 방재센터 건물은 뼈대만 남아 있고, 방파제 앞 빌딩은 건물 내부가 완전히 폐허가 됐습니다.

[히다케야마 유키리/쓰나미 피해자(42) : 이 건물 앞에만 있어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마음을 졸여요….]

스가와라 쓰루요씨는 쓰나미에 남편이 휩쓸려간 그날의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스가와라 쓰루요/쓰나미 피해자(69) : 안정을 찾고 나서도 쓰나미라는 말을 듣기만 하면 눈물이 납니다.]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위해 3년을 하루같이 식사를 차립니다.

마음의 고통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와타나베 스미오/일본 동북복지대 심리학과 교수 : 그 분들은 사건이 일어난 뒤 시간이 멈춰있는 상태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합니다.]

고베 대지진 당시 심리적 치료가 없어 자살 등 2차 피해가 속출했던 일본은 쓰나미 초기부터 심리 치료 전문가를 대거 투입했습니다.

[오가사와라 코이치/일본 개호경영학회 부회장 : 약 1년간에 걸쳐 3,500명 이상의 전문가를 각지에서 파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도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이 거주하는 가설주택 단지에 심리 치료를 담당하는 지원 센터가 있고,

[스즈케 요우이치/야마모토시 서포트센터 직원 :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등 은둔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거점별 지역포괄지원센터가 마련돼 1대1 상담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피해자에게도 일본 정부 같은 세심한 치료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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