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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1073일 만에 떠오른 세월호…이제는 가족 품으로

입력 2017-03-23 18:15 수정 2017-03-2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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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4년 4월 16일. 정말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날이죠. 사고 1073일이 지난 오늘(23일) 세월호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현재 진도 앞바다에서 막바지 인양 작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오늘 인양이 되기까지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오늘 국회 발제에서는 남은 인양 과정과 미수습자 가족들의 심정 등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따뜻한 집으로 나 대신 돌아가줘. 돌아가는 길에 하늘만 한 번 봐줘. 손 흔드는 내가 보이니." - 루시드 폴 "아직, 있다" 中

1073일만입니다. 남았던 이들도 이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전국민이 보는 앞에서 차가운 바다 속으로 잠겼던 세월호가 오늘 다시 떠올랐습니다. 늦게나마 세월호를 인양하게 돼 그나마 다행이지만 한편으로는 '왜 이제서야…' 이런 아쉬움과 안타까움도 감출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애태우고 있을 사람들, 바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일 겁니다. 가족들은 작업 현장과 조금 떨어져 있는 배 위에서 밤새 인양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오늘 선상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는데요. 이들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금희/미수습자 조은화양 어머니 : 이제 우리 아이 찾을 수 있겠구나. 우리 은화 세월호 속에 그만 있어도 되는구나. 국민 여러분 부탁드립니다. 정말 도와주세요.]

남은 인양 과정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세월호는 수면 위 8.5m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인데요. 이걸 13m까지 올리게 됩니다. 이제 바지선에 세월호를 고정한 후에 인근에서 대기중인 반잠수식 선박으로 세월호를 옮기게 됩니다.

그 후에 90km 정도 떨어진 목포신항으로 옮겨서 육상에 거치하게 되는데요. 기상 상태만 좋다면, 그리고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빠르면 다음달 초 작업이 완료될 예정입니다.

1073일. 정말 긴 시간이었습니다. 유가족들과 미수습자 가족들에게는 더 그랬을 겁니다.

[박은미/미수습자 허다윤양 어머니 (지난해 12월) : 제 아이가, 제 딸이 1000일 동안 저기 있습니다. 저희도 유가족이 될 수 있게끔 아이들 찾아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긴 기다림을 더 힘들게 했던 건 바로 잊을만 하면 나오는 막말과 비방이었습니다. 피해 가족들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는 무책임한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정유섭/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12월) : 대통령은 총체적인 책임은 있지만 직접적인 책임은 없습니다. 직접적인 책임은 현장 대응 능력의 문제에서 있었던 겁니다. 그러면 지금 대통령은 노셔도 돼요, 7시간.]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김진태 의원. 지난 2015년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월호 같은 대형 선박을 통째로 인양하는 건 유례가 없는 일이다. 안 되는 것을 안 된다고 말하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가 매우 유감스럽다" 인양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오늘, 김진태 의원이 해명을 내놨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모든 게 밝혀지고 논란이 종식되기를 바랍니다. 제가 처음에는 이 인양에 대해서 좀 신중한 의견도 낸 적이 있지만 이제 아닙니다.]

2년만의 해명, 참 씁쓸합니다.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재판 내내 막말 논란이 끊이지 않던 김평우 변호사의 발언 잠깐 들어보시죠.

[김평우/박근혜 전 대통령 측 대리인 (지난달 27일) : 우리나라에 세월호 같은 재난 사고 안 생길 것 같습니까? 박 대통령 때문에 세월호 피해자 300명이 죽었다는 이 삼단논법은, 논리는 정말 어떤 법률을 그렇게 공부하셨는지는 모르지만 상식에 맞지 않는 주장입니다.]

참사 당시 팽목항 현장을 취재하다 찍은 사진입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치킨, 피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올려놓고 아들, 딸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던 부모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참 먼 길을 돌아왔습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입니다. 미수습자 수색부터 제대로 된 진상 규명까지, 세월호에 대한 관심을 거둘 수 없는 이유가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오늘 국회 발제는 이렇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 이제는 가족 품으로…1073일만의 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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