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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명분 싸움…서청원 "큰 사달 벌어질 것" 작심발언

입력 2015-10-05 19:10 수정 2015-10-0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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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시 정치부회의' 시작하겠습니다. 공천 문제로 갈등을 빚던 새누리당 친박과 비박, 청와대가 잠시 휴전하는 듯한 분위기였죠. 그런데 친박계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이 오늘(5일)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에게 불만을 강하게 토로하면서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친박이 본격적으로 김무성 체제 흔들기에 나섰다는 말도 나옵니다. 오늘 정치부회의, 재점화된 여당의 공천 갈등 문제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여당 40초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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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서하지 않겠다" "그만하자"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김무성 대표를 향해 "이제 용서 안 하겠다"고 비난했습니다. 김 대표는 국민들 보는 앞에서 그만하자며 말을 끊었는데요. 서 최고위원 발언의 의미, 뭘까요?

▶ 친박·비박 이견…특별기구 구성 무산

새누리당이 공천 방식을 결정할 특별기구를 구성할 예정이었으나 위원 구성을 놓고 계파 간 이해가 충돌하면서 기구 발족이 무산됐습니다.

▶ "국민공천제 지지" 재선 모임 취소

당 소속 재선의원 20여 명이 당초 국민공천제를 지지하고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내용의 논의를 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습니다. 김 대표가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만류하면서 회동이 취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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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와 친박계가 김무성 대표 체제를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은 뉴스도 아닙니다. 총선을 앞두고 김 대표 체제를 무너뜨릴 가능성도 여러 차례 제기됐었습니다. 그 누구도 표면적으로 얘기하지 않았지만, 최근 몇 개월간 저희 정치부회의가 폭넓은 취재를 통해 발제한 주제들을 보면, 현장에서 느껴진 분위기는 이미 심상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설'로만 떠돌던 '김무성 불가론'이 오늘 드디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친박계의 맏형으로 불리는 서청원 최고위원이 "큰 사달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큰 사달이 도대체 뭔지, 여당 발제에서 분석해봅시다.

[기자]

제가 오늘 새누리당의 최고위원회의를 본 뒤 제일 먼저 떠오른 두 개의 단어는 '흥분'과 '명분'입니다.

18세기 나폴레옹은 냉정을 잃고 흥분해 무리한 정복을 추진했고, 결국 100일 천하는 패배로 끝났습니다.

반면 16세기 이순신 장군은 세력이 작았지만 명분의 우위를 점하며 승리했습니다.

오늘 여권에서 벌어진 전쟁을 잘 보시고 흥분은 어느 쪽에 명분은 누구에게 있는지 시청자 여러분이 직접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서청원/새누리당 최고위원 : 당이 이렇게 움직여선 안 됩니다. 1년간 지켜봐 왔습니다. 저는 그거 이제 용서 안 하겠습니다. 큰 사달이 벌어질 것을 분명히 내가 김 대표 앞에서 경고하고…]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 상향식 공천, 공천권 국민들께 돌려드리자는 약속만 지켜지게 되면은 싸울 일 없고 전혀 다른 문제 없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서청원/새누리당 최고위원 : 김대표가 언론플레이를 너무 자주 해요.]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 자, 그런데. 그런 얘기 그만합시다.]

[서청원/새누리당 최고위원 : 조심해요. 그렇게 하면은 당 어려워져요. 그리고 자기는 할 얘기 다 해놓고 우리 보고 못한다. 그건 언어도단이야.]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 국민이 보는 앞에서 더 이상 그만 합시다. (비공개 회의하겠습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5년 전인 2010년 6월, 이명박 정권 3년 차에 차기 대통령을 노리는 박근혜 의원은 승부수를 띄웁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세종시에 행정수도를 만들겠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책을 무산시키는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대국민 연설 (2010년 6월 14일) :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이 여야를 떠나 역사적 책임을 염두에 두면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당내 비주류 수장인 박근혜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며 원안을 고집했습니다.

국민과 이미 한 약속을 번복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 (2010년 2월 1일) :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국토균형발전이라는 그 근본 취지가 있고 법을 만들었고, 통과가 됐고. 또 그 취지를 실현시키겠다고 한나라당도 선거 때마다 약속을 한 거거든요.]

결과는 박근혜 의원의 승리였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에, 권력의 정점에 있는 대통령도 박 의원에게 꺾이고 말았습니다.

당시 친이계는 '흥분'했지만, '명분'은 다소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사건을 계기로 급격한 레임덕에 치닫게 됩니다.

측근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시작되며 주변 인물들은 영어의 몸이 됐습니다.

반면에 박근혜 의원은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전투에서 '명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재확인해준 사례입니다.

다시 오늘의 사건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박근혜 정권 3년 차인 지금, '공천권'을 국민에게 주느냐, 아니면 기성의 방식대로 하느냐의 명분을 건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친박계와 김무성 대표 모두 정치생명이 걸려있기 때문에 꽤 장기전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오늘 여당의 기사는 <서청원 "큰="" 사달이="" 벌어질="" 것"…'김무성="" 흔들기'="" 공식화=""> 이렇게 제목을 정해보겠습니다.

Q. "1년…용서…사달"…서청원 작심발언

Q. 서청원 "이제는 용서하지 않겠다"

Q. 서청원 "대표가 떡 주무르듯 맘대로"

Q. 친박 그동안 "대안 마련은 김무성 몫"

Q. 윤상현 "해결책은 대표가 말씀하셔야"

Q. 친박계, 김무성 체제에 근본적 불신

Q. '김무성 때리기' 비공식→공식 전환

Q. 김무성 우선추천 언급…한발 물러서기?

Q. 2010년 세종시 격돌도 '명분' 싸움

Q. 당시 박 대통령 승리…MB 레임덕 가속

Q. 친박·비박 이견…공천특별기구 무산

Q. 김무성은 황진하…서청원은 김태호 주장

[앵커]

세계 어떤 정치인이더라도 국민 이기는 정치인은 없는 거죠. 결국 싸움을 하려면 결론은 하나입니다. 명분이죠. 어떤 논리로 국민을 설득하느냐, 그래서 국민의 마음을 얻느냐. 결국, 공천 전쟁 역시 마찬가지고 성패의 판가름은 거기서 나겠죠. 오늘 여당 기사는 <'명분 싸움'…친박 "사달 벌어질 것"> 이렇게 제목을 정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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