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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원까지 기록한 송씨 '매일기록부', 알파벳 암호가 열쇠?

입력 2014-07-2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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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형식 서울시의원의 청부살해 혐의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청부살해 사건이 수사의 본류이지만, 숨진 재력가 송모 씨가 작성한 매일기록부가 공개되면서 또 다른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이 사건 취재하고 있는 사회부 법조팀 조택수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 기자, 안녕하세요. 문제의 '매일기록부' 어떤 건가요?

[기자]

숨진 송씨는 서울 강서구 지역에서 주로 사업을 벌였던 재력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소 3천억대 이상의 재력가로 알려져 있는데, '매일기록부'는 송씨가 사업을 시작한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작성한 일종의 금전 출납부로 볼 수 있습니다.

당초 경찰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매일기록부를 확보했었는데, 검찰이 1991년부터 작성된 추가 매일기록부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이 매일기록부 안에 송씨의 금전 지출 내역,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정모 검사의 이름 등이 기록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검찰이 기록부 일부를 공개했죠?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기자]

검찰은 의혹 해소 차원에서 기록부 일부를 공개했다고 밝혔고, 실제로 공개했습니다.

수사 초기에는 정 검사가 2백만 원을 받았다고 기록돼 있다, 이렇게 밝혔는데 장부를 먼저 확보했던 경찰에서 1천만 원이 넘는다고 반박했고, 결국 10차례에 걸쳐 1780만 원을 받았다고 번복했습니다.

검찰의 말이 바뀌면서 제 식구 감싸기, 은폐 의혹이 일었고, 이 때문에 기록부 일부를 공개하게 된 겁니다.

[앵커]

어떤 식으로 기록이 돼 있나요?

[기자]

겉면은 흔하게 사용하는 황토색 서류 봉투와 비슷한 색이었고요, 매일기록부라고 왼쪽 윗편에 큰 글씨로 적혀 있었습니다.

안에 내용은 잠시 표를 보고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 형식은 장부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임의로 쓴 내용이고, 실제로 적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장부는 줄이 쳐 있는 노트였는데요, 하루에 한 줄씩, 한 달에 한 장씩 기록이 돼 있었습니다.

먼저 날짜를 쓰고, 그 옆에 항목에는 위에는 금액, 바로 아래 용처를 썼습니다.

금액은 1원 단위까지 상세히 적혀 있었고, 일부는 아라비아 숫자가 아니라 한자로 '만'자를 적기도 했습니다.

그 옆에는 하루에 쓴 총지출 금액을 적었는데요, 장부 작성은 하루 일과가 모두 끝난 밤에 적었던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비고란도 있었는데, 보시는 것처럼 약속이 적혀 있기도 했고, 일부 항목은 형광펜이 칠해져 있기도 했습니다.

칸이 모자랄 경우에는 포스트잍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꼼꼼하게 쓴 거 말고도, 별지도 있다고 하던데요, 별지 내용을 수사당국이 왜 주목하는 건가요?

[기자]

송씨가 기록한 장부 외에 별도로 작성된 건데요, 송씨 아들이 이 별지를 뜯어내면서 경찰이 수사 초기 복사해 둔 사본만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별지에는 돈을 건넨 인물들의 이름과 금액, 그리고 돈을 준 용도까지 기록돼 있는 것으로 JTBC 취재결과 파악이 됐습니다.

검찰은 이 용도에 주목하고 있는데, 아직 어떤 내용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장부에 여러 인물들이 기록돼 있다고 하는데, 어떤 해명을 하고 있나요?

[기자]

장부에는 현직 검사가 기록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고요, 현직 국회의원, 시,구의원, 경찰까지 포함돼 있다는 의혹 등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이름이 거론된 인물들은 얼굴을 1~2번 본 적은 있다, 또는 이름은 들어서 알고 있지만 평이 좋지 않아서 가까지 하지 않았다, 이런 해명을 내놓고 있습니다.

+++

Q. 검경 갈등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인데?

[앵커]

네, 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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