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십알단'의 배후에는 국정원이 있다는 의혹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십알단의 배후는 누구인지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당시 십알단 핵심 관계자들을 만났는데요. 누구의 지시로 어떤 활동을 펼쳤는지 취재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대선 당시 '십알단'의 사무실로 사용된 여의도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부동산 관계자 : 보증금 2000만 원에 월세 150만 원. 2000만 원은 일시불로 계약금 들어가고…그렇게 했었죠.]
당시 오피스텔 관리비 납부 내역과 거주자 등록 명부를 확인해봤습니다.
십알단을 이끈 윤정훈 목사와 권봉길 당시 새누리당 국정홍보대책위원장의 이름이 나옵니다.
권씨는 십알단 윤 목사의 부탁으로 합류했다고 밝혔습니다.
[권봉길 총재/국정일보 : 보증금만 내고 운영비를 못 내니까 윤정훈이 바짝 나한테 끌려온 거죠. 그때부터 참여한 거예요. 본격적으로 내가 SNS 자금은 대줄 테니까…]
권씨는 대선 당시 십알단의 윤정훈 목사가 새누리당 SNS 홍보 활동의 구심점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권봉길 총재/국정일보 : (윤정훈 목사가) 국회의원 부인들 SNS 교육하러 다녔잖아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도 교육하러 가고…]
새누리당 선거캠프의 핵심 관계자가 십알단 사무실을 직접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홍문종 의원의 조직총괄본부 라인으로 선거 운동에 뛰어들었지만 각 본부별로 스카우트 경쟁도 치열했습니다.
[권봉길 총재/국정일보 : 그 당시엔 윤정훈을 만나려고 사람들이 줄을 섰었어요. 유정복 직능본부에서도 데려가려고 했었잖아요.]
권씨는 지인들을 위한 수백 장의 임명장도 새누리당으로부터 발급받았습니다.
하지만 당시 십알단이 선관위로부터 적발되자 새누리당은 "임명장이 남발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일 뿐"이라며 모르는 일로 일축했습니다.
권씨는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권봉길 총재/국정일보 : 임명장에 새누리당 후보 박근혜라고 내가 (가짜로) 만들었으면 나를 구속시켜야 되잖아. 저걸 받은 사람도 많이 있어요. '권봉길을 아냐' '모른다' '그럼 사람은 몰라도 직책은 어떻게 되냐' 물어봤어. '모른다'…그게 말이 돼요?]
홍문종 의원 측은 대선 당시 조직총괄본부 내에 윤정훈 목사나 권씨와 관련된 SNS 본부는 없었다고 전해왔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만난 당시 캠프 관계자 중 새누리당에 배신감과 억울함을 호소한 사람은 권씨만이 아니었습니다.
[박근혜 캠프 관계자 : 거기서 같이 활동했던 사람들은, 권봉길 같은 경우는 굉장히 억울하다고 할 수 있겠죠. 아예 꼬리를 잘라버린 것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