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수원은 문제의 악성코드를 초기에 인지하고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취한 조치라고는 백신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한 게 전부였습니다.
이어서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한수원이 이번 사태를 부른 악성코드를 처음 인지한 건 지난 9일입니다.
일부 직원이 스팸 메일을 여는 과정에서 PC 4대가 고장을 일으킨 겁니다.
PC의 부팅을 방해하는 악성코드였던 겁니다.
이때 한수원이 취한 조치는 사내 방송으로 전 직원들에게 스팸 메일을 열지말 것을 공지한 것, 그리고 백신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한 게 전부였습니다.
문서 유출이 있었는지는 이때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한수원 관계자 : PC가 몇천대 되니까 그중에 일상적으로 몇 대씩 고장이 났을거 아닙니까. 그 수준으로 처음에는 인지했던 거 아닌가…]
악성코드를 확인하고도 흔한 PC 고장쯤으로 안이하게 판단한 겁니다.
그러면서 한수원은 이번에 유출된 문서들은 1급 중요 문서가 아니라며 원전 운영 시스템은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서균렬 교수/서울대 원자핵공학과 : 국가 1급 보안시설인 원전의 설계도면 자체가 나갔다는 것. 이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늘(22일) 원전 안전을 위한 사이버 공격 대비 모의 훈련을 치렀습니다.
하지만 국민 불안감이 얼마나 줄어들지는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