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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재욱 "방문 명부 작성 강제화 등 사전점검 시스템 필요"

입력 2020-05-11 09:17 수정 2020-05-11 11:36

"등교 개학 연기 필요성…항체검사 등 객관적 지표 만들어 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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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개학 연기 필요성…항체검사 등 객관적 지표 만들어 논의해야"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 아침& >'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07:00~08:30) / 진행 : 이정헌


[앵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확진자 대부분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지만 부산과 제주 등에서도 감염이 확산되면서 지역사회 2차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등교, 개학 여부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최재욱/대학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안녕하세요.]
 
[앵커]
 
위원장님 오랜만에 나오셨습니다. 지난 3월 29일부터 4주 동안 우즈베키스탄에서 활동을 하셨죠. 감염과 예방을 위해서 감염 부분에 대한 여러 가지 조언들을 하셨었고 활동을 하셨는데 지난달 말에 들어오셨잖아요. 그러면 자가격리 기간은 끝나신 겁니까?
 
[최재욱/대학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자가격리 2주간 했고요. 사실은 자가격리 면제이긴 했습니다마는 좀 자발적으로 집에서 좀 자가격리를 했고요. 2주가 종료가 돼서 어제부터 활동을 좀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앵커]
 
몸상태는 괜찮으신 거죠?
 
[최재욱/대학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괜찮고요. 지금 저도 이번에 왔다갔다 하면서 유전자 검사, PCR검사 5번 받았는데요. 음성 나왔고 PCR검사가 무엇인지 몸소 검사 5번 해 보니까 어떻게 하는 건지도 잘 알겠습니다.]
 
[앵커]
 
K-방역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고 전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우리 K-방역에 대해서도 신뢰를 많이 가지고 있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최재욱/대학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코로나19 국가자문관으로 가서 그쪽 정부 보건부에서 일을 했고요. 관련된 우리나라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다행히 우즈베키스탄 한 달 반 늦게 환자가 발생이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초기에 우리나라 초기 단계 경험이 필요해서 그런 경험을 공유하고 또 우리가 경험을 갖고 그대로 적용은 안 됩니다. 그 나라 사회, 경제, 문화에 맞춰서 다 조정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같이 공유하면서 환자 관리와 접촉자 관리 이런 부분들에 대한 경험을 같이 나누고 자문을 하고 왔습니다.] 

 
  •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어떻게 보나?


[앵커]
 
그렇게 애쓰시고 돌아오셨는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이태원 클럽의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세요?
 
[최재욱/대학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좀 잠잠해지고 좀 사회적 거리두기로 완화돼 가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생겨서 좀 안타깝고요.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일희일비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충분히 사전에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하면서 이러한 사태가 있을 수 있다는 건 예견 가능했고 전문가들도 많이 이야기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국민 여러분께서 걱정하지 않으시면 좋겠는 게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100명, 150명, 200명 하루에 환자가 생겼던 걸 생각하면 지금 발생한 부분은 참 안타깝습니다만 충분히 방역 조치와 역학 조치를 통해서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고 현재 볼 수 있고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마스크를 쓰는 것이라든지 개인위생이라든지 명부 관리라든지 하는 부분들에서 허점이 여전히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앞으로 보완해 나가는 것을 이번에 좀 계속 짚어봐야 되겠다 정도가 전체적으로 얘기를 드리고 싶은 상황입니다.]
 
[앵커]
 
허점을 말씀하셨는데 이와 관련해서 현재 2000여 명의 소재가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클럽을 방문한 사람들 중에 말이죠, 5500여 명인데. 이와 관련해서 클럽이라든지 유흥업소 등을 들어갈 때 반드시 자기 이름이라든지 주소지, 연락처 같은 것들을 쓰도록 했었잖아요. 이게 그런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도 어떻게 이걸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 거죠, 관리하거나?
 
[최재욱/대학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지금까지는 그걸 적게 했는데 그게 권고사항 같은 것이었고요. 이런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사전에 모니터링하거나 제대로 작성했는지 그리고 작성이 안 됐으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좀 점검이 부족했던 부분이 좀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도 좀 보완한다면 이번 기회에 이런 명부 작성, 인적사항 파악 등의 부분을 강제화하고 의무화하고 이에 대한 벌칙을 좀 명확하게 한다면 그런 부분들이 보완되지 않을까 싶고요. 그런 부분들이 좀 부적절하다고 해서 지금 당장 모든 걸 다 아예 업장을 폐쇄해라 그런 부분들은 좀 신중하게 생각하면서 고려해 보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이태원 클럽 관련해서 확진판정을 받은 사람들 중에 상당수가 말이죠. 무증상 감염자로 확인이 됐습니다. 무증상 감염자들 자신이 걸릴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지역사회에 가서 활동할 때 추가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서 지금 우려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최재욱/대학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맞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명확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무증상 감염이라는 건 증상이 발생하기 전 48시간 기간 동안에 무증상인데 이때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부분이 알려져서 진단기준과 격리기준이 바뀌지 않았습니까? 불과 두 달 전입니다. 그 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다 무증상으로 확진될 때까지 다 무증상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또 확진이 안 되고 본인이 모르고 앓고 나을 기간 동안 무증상이라는 건 아주 예외적인 부분입니다. 다만 그런 무증상의 가능성이 있다는 부분이 꽤 있다 그래서 감염을 폭발, 확산시킬 수 있는 우려가 있으니까 주의했으면 좋겠다는 차원이고요. 지금은 무증상이라고 확인된 게 30% 정도입니다. 확진자의 30%가 무증상입니다만 조기에 진단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많고요. 2~3일 지났으면 이 사람들 증상이 발생하면 무증상 감염이라는 딱지는 없어집니다. 그것이 무증상 감염률의 퍼센트는 내려갈 수도 있고 또 다른 것과 비교가 바로 직접적으로 하기는 어렵습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증상 감염에, 즉 증상이 발생하기 48시간 전에 감염 기회는 있다는 점을 우려해서 모든 분들은 증상이 없더라도 신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서 자신이 감염된 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사실상 인지하기에는 좀 부족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증상은 있었을 거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최재욱/대학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증상은 결국 48시간 지나면 나옵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되겠고요.]
 
[앵커]
 
완전히 증상이 없는 경우는 없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최재욱/대학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거의 없죠. 대부분은 물론 아주 경미하게 증상이 있기 때문에 감기약 먹고 내가 낫기 때문에 내가 굳이 코로나 검사 안 받고 지나가는 사람은 있을 수 있지만 아예 증상이 없이 이런 부분들이 확진자가 지나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앵커]
 
일단은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유흥업소, 클럽 등의 영업을 2주 동안 중지를 시켰습니다. 이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최재욱/대학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우선 당장은 필요해 보이는 조치라고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부분과 아울러서 좀 깊게 좀 들여다봐야 될 부분들이 이렇게 환자가 발생하고 또 문제가 생기면 또 문 닫을 것인지 또 열었다가 또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문 닫을 것인지에 대한 부분은 신중하게 좀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렇게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하면 이런 부분들에 대한 예견과 필요성과 또 위험성은 충분히 예견됐던 바고요. 그러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했을 때 사전에 어떤 예방조치를 했었어야 됐는지 어떤 선제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했으면 좋았는지 이런 부분들을 좀 신중히 고려해서 보완을 할 수 있는 부분을 좀 생각했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은 좀 앞으로 필요하다고 보이고요. 정은경 본부장이 얘기한 것 중에 앞으로는 위험한 업종을 좀 위험성 평가에 대해서 등급을 만들고 등급별로 관리지침을 하겠다 그런 표현을 하셨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사실 한 달 전부터 좀 계속 얘기했던 부분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 때 그런 사전예방체계, 사전관리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미리 만들어서 선제적 조치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뜻입니다. 예를 하나 들까요. 예를 들어서 소방서나 집합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 오염에 대한 부분이나 안전조치에 해당하는 부분 행정안전부, 환경부, 소방서 또 그 외 고용노동부, 구청에서 계속 사업장마다 한 달에 한 번씩 점검 나갑니다, 수시점검, 상시점검. 필요하면 사전에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도 문제가 있으면 조치하십시오 하죠. 또 실내환경이 안 좋다고 하면 점검해서 공기가 안 좋네요, 왜 관리 안 합니까하고 계도명령 내리거나 문을 닫게 합니다. 그러한 방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했을 때는 점검을 하면 되죠. 집단면역의 60%가 생기면 더 안 생긴다는 얘기 많이 들으셨죠. 그것과 비슷하게 일시에 방문해서 클럽 안에 사용자들이 마스크 전혀 안 쓰고 있다. 그게 60% 이상 사람들이 안 쓰고 있다 그러면 지도명령 발부해서 문 닫으세요 이런 식의 조치를 사전에 충분히 할 수 있고요. 그런 시스템을 미리 준비를 한 다음에 이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형태가 필요했는데 그런 부분을 지금이라도 빨리 만들어서 보완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와 관련해서 정부가 이달 말부터 이르면 항체조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전 국민의 항체형성 여부 이런 부분들을 파악하기 위한 것인데 이건 어느 정도의 효과라든지 또 앞으로 어떤 작업들에 활용이 되는 데이터가 되는 겁니까?
 
[최재욱/대학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굉장히 중요한 지적을 해 주셨고요. 전 국민 항체조사는 표본조사입니다. 전 국민 다 한다는 건 아니고요. 표본조사를 통해서 지역별로 혹은 계층별로 혹은 어느 집단별로 항체를 조사하게 되면 과거에 앓았던 사람이 몇 퍼센트구나 이미 현재 있는 사람은 몇 퍼센트구나 혹은 면역이 생겨서 더 이상 안 걸리겠구나 하는 사람을 알게 되면 지역별로 계층별로 선택적으로 방역조치를 뭘 선제적으로 뭘 할 것인지. 여기가 위험집단이니까 추가적으로 이런 걸 다 파악할 수 있어 소위 깜깜이 방역이라는 말을 안 들을 수도 있을 겁니다.]  
 
  • 13일 고3부터 등교 개학…연기해야 할까?


[앵커]
 
당장 이틀 뒤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등교, 개학을 해야 하는 날짜가 됩니다. 관련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감이 크거든요. 위원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등교, 개학을 연기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일단 일정대로 하는 게 좋다고 보십니까?
 
[최재욱/대학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일정 부분 연기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사항이 보완이 된다면 학부모와 국민 여러분들도 좀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완이라는 점은 무엇이냐면 결국 내 학생이 내 아이가 지금 이 학교에 얼마만한 위험성이 있다는 걸 객관적으로 증거가 있고 그걸 통해서 우리가 설득이 되고 논의가 되면 좋은데 지금 그것이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막연히 불안하고 어떻게 할 수 없다, 이제 해야 되지 않겠냐는 막연한 이 필요성으로 국민들과 학부모들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좀 아까 말씀드린 대로 항체검사를 중요합니다. 항체검사를 어느 특정 학교에 하게 되면 항체가 이미 10%, 20% 생겼구나, 이 정도 되면 충분히 보완이 되겠다 혹은 이 정도면 여기는 항체가 전혀 안 생겼다. 즉 다시 말하면 감염이 한 번도 진행이 된 적이 없는 곳이다 그러면 두 가지죠. 너무 청정지역이니까 보호해야 될 필요도 있고 반대로 여기는 한번 감염이 생기면 굉장히 위험할 수 있겠다라는 위험과 청정의 두 가지 의미가 다 있어요. 그러면 별도의 조치를 만들 수 있는 이러한 방식의 객관적인 지표를 만들어서 학부모들과 국민이 같이 논의하는 그런 계기가 된다면 그런 부분들도 해소가 되고 필요하면 열 수도 있고 늦출 수도 있고 이런 것들이 논의가 구체적으로 과학적으로 증거가 토대 하에 논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100%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보다 신뢰성 있는 자료를 만들고 이걸 명확하게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겠군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재욱 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이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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