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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서실장 공백사태…후임 인선 오늘도 '침묵'

입력 2015-02-26 19:07 수정 2015-02-2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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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지막으로 청와대 40초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비서실장 인선 오늘도 '침묵'

오늘(26일)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청와대 대변인이 비서실장 인선 관련해서 한 말입니다. 이러다 1일 대통령 해외순방 출국 전에 새 실장을 뽑지 못하는 이상한 사태가 올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이래도 괜찮을 걸까요? 분석, 전망해드립니다.

▶ 장관들 발언 잇단 논란

청와대의 검사 파견은 직업선택의 자유에 따른 거다. 장관, 아무나 해도 된다. 궤변 같죠? 근데 법무부 장관이랑 통일부 장관이 실제로 한 말이라고 합니다.

▶ "2020년 핵무기 100개"

미국의 북한 전문가 집단 38노스가 2020년까지 북한이 핵무기 100개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전망했습니다. 사실이라면 아주 큰 걱정입니다.

[앵커]

오늘도 김기춘 비서실장은 출근을 안 하고, 그런데 그 후임은 발표가 안 났습니다. 이렇게 '청와대 2인자 공백사태'가 하루 더 연장되는 분위기인데요. 국정공백이라는 거창한 말은 하지 않더라도, 사실상 불안한 것 아니겠습니까? 단순하게 '어정쩡하다'며 혀만 차고 넘어가기엔 우려가 생기는 대목인데, 대체 어떤 문제가 청와대에 있는 건지 이 문제를 진중하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D+3, D-3.

보시다시피 오늘은 김기춘 실장이 청와대 출입증 반납하고 출근 안 한 지 사흘째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또 오늘은 대통령이 중동 4개국 순방 위해서 국내 비우게 되기까지 딱 사흘 남은 날이기도 합니다. 이거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인데요.

뭐 "아무리 비서실장이라지만 그냥 '비서' 아니냐. 비서실장 없을 때 대통령이 나라 비울 수도 있지"라고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대한민국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부재시 권력승계 다음 순위는 국무총리니까 문제 없어 보일 수 있는 거죠.

하지만! 국무총리가 국정운영의 2인자였던 적?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그럼 국정운영의 실권을 쥔 2인자는 대부분 누구였다? 바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거죠!

실제로 현 정부 들어서도 대통령 해외출장 중에 국내에 무슨 현안 생기면 누가 보고하고, 지침을 받아 왔느냐?

총리? 아닙니다. 비서실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도 청와대 아침 브리핑에선 대변인이 기자들 질문도 나오기 전에 "실장 인사 없다"는 식으로 못을 박아 버려서 기자들도 꿀먹은 벙어리 되는 상황이 또 연출됐습니다.

똑같은 상황 벌써 9일째입니다. 이러는 사이 청와대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실장 후보군이야 매일매일 불어납니다. 너무 많아서 비슷한 류끼리 좀 묶어야 할 정도인데요.

보세요! 친박근혜형, 원로정무형, 경제형, 명망가형, 법조형.

하지만 이렇게 후보군만 쌓여가는 것 자체가 사실은 대통령이 아직도 인사 콘셉트를 놓고 마음의 갈피를 못 잡고 있단 방증이란 게 정치권의 분석입니다.

그럼 대통령은 도대체 왜 좀처럼 결단을 못내리는 걸까요?

먼저 의외의 인물난이라는 겁니다.

만기친람하려는 즉 모든 국정 세세하게 다 쥐고 가려는 청와대, 그 청와대 중심엔 '기춘대원군'으로 불리는 김기춘 비서실장이 있었죠?

그런데요, 대통령 앞으로도 이런 기조 바꿀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당장 어제도 이렇게 말했거든요!

[박근혜 대통령/청와대 직원 조회(어제) : 청와대 자체가 국정운영을 위한 TF라는 그런 마음으로 혼연일체가 돼서 함께 일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러니까 새 실장도 국정운영 전반 만기친람할 또 한명의 TF팀장을 찾아야 하는 건데, 그런 경력의 소유자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완구 카드'의 실패를 실장인사로 만회해야 한단 것도 문제인데요. 야당과 관계 좋은 충청 출신 이완구 총리 카드로, 사실 대통령, "참신한 인사다" "소통하는 인사다" 이런 평가 내심 바랐습니다.

하지만 어땠나요? 이렇게 됐죠?

[이완구/국무총리(지난 10일 국회 인사청문회) : 국민 여러분과 언론인 여러분들에게 정말로 잘못했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만기친람할 만한 능력과 경력을 지녔는데 동시에 참신하면서 소통형인 사람이 필요한 건데… 사실 우리 사회에서 그런 존재는 '소리없는 아우성'이나 '찬란한 슬픔의 봄'처럼 거의 '형용모순적 존재'입니다. 잘 성립이 안 되는 거죠!

흠. 이런 가운데 세 번째 고민도 심각한데요. 바로 인기 하락한 정부에서 건네는 비서실장이란 이름의 독배를 누구도 쉽게 받으려 하지 않는단 건데요.

이쯤 모아놓고 보니까 상황의 심각성 확 느껴지면서 이런 노래까지 떠오르네요!

아무튼 이 삼각파고 어느 쪽으로 넘든 빨리 넘지 못하면 대통령은 국내를 비웠는데 국정운영의 컨트럴 타워인 대통령 비서실장은 사실상 없는 이상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제 기사는 <사흘째 이어진="" '2인자="" 공백사태'=""> 이런 제목으로 비서실장 인선작업의 현 상황 꼼꼼하게 짚어보겠습니다.

Q. 후임 비서실장 발표는 언제쯤?

Q. 박 대통령, 마지막 순간까지 '고심'

[앵커]

글쎄요, 자괴감도 있을 테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 때문에 이렇게 불쑥 내뱉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자기의 일이나 자신이나 스스로 존중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어떤 사람이 존중해주겠습니까. 더군다나 한 나라의 장관 아닙니까. 그 장관 중에서도 북한과 협상해야 하는 상대방이 있는 굉장히 중요한 자리인데, 그렇다면 북한 입장에서 보면 아무나 하고 협상하고 싶겠습니까. 이해가 안 되는 발언입니다. 이 소식은 앞으로 사례들을 모아서 장관들 언행 기획을 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인사는 <오늘도 비서실장="" 인사는="" 침묵=""> 이런 제목으로 차일피일 늦춰지는 실장 인선 상황을 준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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