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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경제] '데이 마케팅' 사탕발림 상술…소비기준 세워야

입력 2016-03-14 22:03 수정 2016-03-1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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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4일) 사탕을 선물 받거나, 선물하셨나요? 혹은 "나는 그런 거 신경 안 쓴다"며 그냥 넘어가신 분들도 있겠죠. 잊을 만 하면 돌아오는 무슨 무슨 데이를 모두 무시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다 챙기기도 쉽지 않은데요. 이번 리포트를 보시면 판단에 조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꼼꼼한 경제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11월 11일, 당신에겐 어떤 날로 기억되나요?

[강효정/서울 대학동 : 빼빼로데이 아니면 가래떡데이요.]
[권효정/인천 계산동 : 빼빼로를 사서 남자친구에게 줬어요.]

하지만, 또 다른 의미도 있습니다.

11월 11일은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보행자의 날이면서 바로 걸을 수 있도록 희망한다는 의미로 지체장애인의 날이기도 합니다.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 선물을 주는 날인 화이트데이, 저도 이렇게 사탕 선물을 받았습니다.

3월엔 화이트데이만 있는 게 아닙니다.

3월 3일 삼겹살 데이, 3월 7일엔 삼치데이, 또는 참치데이가 있습니다.

3월 만이 아닙니다.

4월 14일엔 짜장면을 먹는다는 블랙데이, 7월 14일엔 반지를 주고 받는다는 실버데이, 10월 14일 와인데이, 11월 11일 빼빼로데이도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데이 공화국'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다른 나라는 어떤지 물었습니다. 화이트데이, 외국에서도 챙길까요?

[기욤 패트리/캐나다 : 밸런타인데이를 챙기는데 그날은 서로 선물 주거든요. 남자도 받고 여자도 받고요. 그런데 화이트데이는 없어요.]
[다니엘 린데만/독일 : 종교에 관한 날들은 많은데 한국처럼 화이트데이, 삼겹살데이 그런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음식 맛이 없어서 그런가…]

한국의 문화로,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알베르토 몬디/이탈리아 : (이탈리아는) 대부분 천주교 문화 관련된 날들이 많아요. (한국에서) 그냥 재밌게 다른 사람한테 (선물) 사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한국과 일본만 챙긴다는 화이트데이, 언제 시작된 걸까요.

화이트데이 공식 홈페이지라는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일본 과자 업체들이 1978년 나고야에서 화이트데이위원회를 조직했고, 2년 후 1980년 첫 번째 화이트데이가 생겼다고 설명합니다.

일본 과자업체들이 화이트데이를 만든 겁니다.

각종 데이 마케팅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화이트데이를 맞아 3만 원에 파는 상품입니다.

과자류는 모두 합해도 5천 원 남짓.

비누 장미꽃과 바구니를 합해도 약 1만 2천 원, 인형 가격을 더해도 2만 5천 원을 넘지 않습니다.

또 다른 제품인데 개별 과자류의 가격을 다 합하면 6980원입니다.

하지만, 플라스틱 통 포장이 더해지면서 9천원에 판매합니다.

이러다 보니 각종 데이를 맞아 선물을 챙기고도 아까워서 후회한다는 답변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인들의 소비 심리를 지적합니다.

[전인수 교수/홍익대 경영학과 : 소비의 어떤 권위주의가 남아있다고 (봅니다.) 유통업체라든지 이런 권위가 있는 기관에서 얘기를 계속하면 자기도 모르게 따라 하는 거죠.]

기념일을 맞아 지인들과의 작은 정성을 나누는 건, 훈훈한 일이겠죠.

하지만 지나친 상술에 휘둘리지 않는 자신만의 소비 기준을 세워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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