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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경제] 평균수명 3~4개월…'먹튀' 모바일 게임

입력 2016-03-0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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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0년대를 풍미했던 오락실은 PC방에 밀렸고, 이제는 PC방도 모바일 게임에 자리를 내준지 오래입니다. 화려한 영상과 톱스타로 무장한 게임 광고는 더 좋은 아이템을 사라고 유혹하고 있죠, 하지만 모바일 게임은 서비스 수명이 짧기 때문에 아이템 구입비 등을 날릴 수 있는 이른바 '먹튀'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꼼꼼한 경제,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스트리트 파이터'로 정점을 찍었던 오락실에 이어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로 시대를 풍미한 PC방.

게임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합니다.

학원 간다고 나간 아이를 동네 PC방에서 찾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요즘은 큰 이슈가 되지 않습니다.

오락실과 PC방을 전전하던 소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최근 유명 배우나 탤런트들을 게임 광고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모바일 게임 광고입니다.

지난해 모바일게임 회사들은 3분기까지 TV 광고에 2000억원을 쏟아부었는데, 2014년 한 해 동안 쓴 700억 원을 훌쩍 넘습니다.

매출도 지난해 3조 6000억원 수준으로 5조원대인 온라인게임의 턱밑까지 쫓아왔습니다.

그만큼 돈이 몰리고 있는 겁니다.

모바일게임 1위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기도 했습니다.

모바일 게임의 급성장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언제든지 스마트폰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접근성이 장점입니다.

또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는 대부분 무료라는 것도 부담을 덜어줍니다.

하지만 상당수 게임은 막상 빠져들면 적지 않은 돈을 내야 합니다.

[김윤호/서울 하계동 : 과금하는 게 과금을 하지 않는 사용자보다 (게임) 진행을 하기에 편하죠.]

[윤보근/서울 망원동 : 금액이 적어서 현금과 다르게, 쓸 때 실감이 잘 안 나니까 생각보다 (금액이) 크게 나와서 놀랐던 적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모바일 게임은 기존 온라인 게임과 크게 다른 점이 있습니다.

집에서 즐기던 비디오게임은 기간에 상관없이 자신이 소유할 수 있었습니다.

모바일 게임은 이용약관 상 게임이나 아이템 모두, 자신의 소유는 아닙니다.

게임 회사로부터 이용할 권리를 확보했을 뿐인데, 서비스가 종료되면, 그 권리도 함께 사라집니다.

문제는 모바일 게임의 평균 수명이 3~4개월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인기가 식으면 관리가 소홀해지거나 아예 서비스가 끝납니다.

그래서 많은 소비자들이 돈을 썼다가 허탈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바일게임 이용자 : 나중에 업데이트를 통해서 이런 걸 해주겠다고 했는데 약속도 안 지키고 말뿐이었죠. 먹튀라는 문제까지 발생하게 되는 거죠.]

모바일게임과 관련한 불만접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3,087건 중 절반 이상인 1,583건이 모바일 게임과 관련한 내용입니다.

실제 보상을 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강삼석/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 조정위원 : 민원이 많이 접수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법적인 방안이라든지 규정은 현실적으로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부모 모르게 미성년자가 결제한 경우 1회에 한해 전액 환불해주기로 한 분쟁조정 사례가 있어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전 하나를 넣고 대등하게 실력을 겨루던 시절과 모바일 게임은 사정이 많이 다릅니다.

90년대를 풍미했던 오락실이 세기말 풍경으로 남은 것처럼, 모바일게임도 금세 사라지곤 한다는 점, 유념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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