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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임씨, 마지막 4시간동안 뭘 했나…'답 없는' 수사

입력 2015-07-23 21:09 수정 2015-07-2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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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내놓은 실험결과를 보도해드렸습니다. 방금 박현주 기자가 얘기한 것처럼 사실 이런 논란이 일고 또 경찰이 추가로 실험까지 하게 된 건 그만큼 수사가 당초 부실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지은 기자와 함께 경찰 수사의 문제점을 짚어보겠습니다.

이지은 기자, 우리 취재팀이 입수한 CCTV 영상을 보면서 임씨의 행적을 다시 한 번 살펴볼까요.

[기자]

네. 임씨는 18일 새벽 4시 52분, 용인의 자신의 집에서 나와 인근 수퍼마켓에서 호일 도시락과 소주 등을 구입합니다.

이후 12km가량 떨어진, 평소에 종종 가던 낚시터로 향합니다.

집에서 나온 지 30분쯤 지나 새벽 5시 23분, 처인구 이음면 도로의 한 문구점 옆을 지나가는 모습이 보이고요.

그 뒤로 1시간쯤 지난 6시 18분, 이음면 화산리에 있는 버스정류장을 지나는 모습이 CCTV 영상에 포착됩니다.

[앵커]

흰색이나 녹색이나 논란이 벌어졌던 그 지점이군요?

[기자]

그 버스정류장의 CCTV화면입니다.

이어서 기계제조 공장을 지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앵커]

임씨의 차량은 CCTV에 계속 포착된 상황이네요.

[기자]

네. 500여 미터를 지나 식품업체 옆 도로를 지나가는 모습도 포착됩니다.

그런데 임씨의 차량은 4분 만에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오는 모습이 CCTV에 찍힙니다.

원래 방향으로 쭉 가면 골프장의 막다른 길이 나왔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임씨의 차량은 되돌아와 좌회전을 해서 마을로 들어갑니다. 새벽 6시 22분에요.

이곳이 임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1.4km가량 떨어진 곳, 그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앵커]

그런데 경찰이 CCTV를 제공한 게 아니라 직접 취재팀이 임씨의 행적을 추적한 것이라면서요?

[기자]

네. 경찰이 사실상 제대로 제공하며 밝힌 건 별로 없습니다.

부검 후 하루만에 타살의 흔적이 없다며 사실상 수사를 종결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놓은 게 임씨의 사인과 집에서 나온 시각, 인근 마트에서 소주 등을 산 현금 내역, 3450원 카드 결제를 확인했다 정도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통화내역에 대한 조회도 안 하다 보니 부실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된 겁니다.

[앵커]

여태까지 우리가 봐온 경험에 따르자면, 이런 수사를 통화내역을 조사했다 거의 공식처럼 나오는거 아닙니까.

[기자]

네. 경찰은 변사 사건이 발생했을 때 자살인지 타살인지를 조사하고, 자살로 밝혀졌을 땐 그 배경을 수사하는 게 기본인데요.

그러려면 왜 자살을 했는지 주변인 조사를 해야 하고, 자살 직전 누구와 통화했는지, 누구와 접촉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합니다.

하물며 이번 사건은 단순 변사 사건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행적이 확실해 다른 사람까지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한 것이죠.

[앵커]

또 한 가지 의문이, 임씨가 6시 30분 이후 야산으로 향했고 사망시각이 10~11시로 추정되는데, 그 사이에 뭘 했는지에 대한 겁니다. 그건 지금 안 나와있죠?

[기자]

네. 경찰은 유서가 볼펜으로 작성된 것으로 봤지만 임씨의 차량에선 필기도구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미리 준비한 것으로 미뤄 짐작했다고 했는데요.

그렇다면 더더욱 4시간 동안 뭘 했는지, 국정원 직원이나 제3자와 통화한 내역은 없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만일 국정원 관계자와 통화한 게 나온다면 당연히 그 관계자도 조사를 해야 하는 것이죠.

[앵커]

사실 유서의 필적을 봐도, 차속에서 대충 걸쳐놓고 쓴 필적은 아니잖아요. 정자로 쓰인 것을 보면 차속에서 쓰인 것 같지는 않다는 분석이 많이 나왔고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러 의혹이 투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그런 상황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이번 CCTV 건도 그렇습니다.

네티즌이 차 번호판 색깔에 대해 의혹을 내놨을 때, 경찰은 차량 번호판 등에 대해 정밀 감정을 하지 않았던 것이죠.

그러다 의혹이 커지니까 그때 돼서야 경기청 과학수사계에 정밀 감정을 맡기고, 실험을 한 겁니다.

이 때문에 임씨의 행적에 대해 더 적극적인 수사를 했어야 되는게 아니냐 하는 이런 지적이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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