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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복당 갈등 봉합…한국당, 되살아나는 '야당 본색'

입력 2017-05-12 18:51 수정 2017-05-12 19:02

자유한국당, 탈당파 13명 복당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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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탈당파 13명 복당 승인

[앵커]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으로서 체제 정비에 돌입했습니다. 야당 발제에서 본격화되는 한국당의 '야당 본색'과 복잡한 당권 투쟁 상황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저는 요새 하루에도 몇 번씩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복 부장이 "어이, 야당 반장" 이렇게 부를 때가 많은데요, 여전히 적응이 잘 안 됩니다.

가만히 따져보니까, 제가 야당 담당을 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 대통합민주신당 출입으로 처음 정치부 기자를 시작했는데요, 2007년 대선 경선 때는, 요즘은 '썰전'으로 유명한 유시민 작가를 전담하던 마크맨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인터뷰했던 과거 기사를 찾아보니까, 매우 낯선 대목이 있습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당시 유시민 대선 경선 후보가 이렇게 답했습니다.

[신당 후보 릴레이 인터뷰 ③유시민 (2007년 9월 14일 / 음성대역) : 박 전 대표는 감정을 절제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졌다. … 정당 개혁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정치인도 박근혜가 유일하다. 과거 열린우리당은 그런 지도자가 없었다.]

네, 불과 10년 전인데 굉장히 낯설죠. 물론 유 작가도 당시에는 지금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상상하기는 힘들었겠죠. 어쨌든 당시만 해도 한나라당은 매우 거친 야당이었기 때문에 유 작가의 저런 발언이 신선하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자, 노무현 정부 시절, 한나라당이 어떤 야당이었습니까. 당시 신문 제목들을 추려봤는데요, "개판이다" "광란의 파티", 심지어 "그놈의 대통령" 등등. 이렇게 거칠고 자극적인 표현으로 정부를 비판하던 아주 독한 야당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끝판왕'은 이 장면이었죠.

+++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2004년 3월 12일)]

평온한 야당

[박관용/국회의장 : 대통령 노무현 탄핵소추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환호하는 야당

"국민의 힘을 보여주셨습니다!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주셨습니다!"

+++

네, 탄핵 가결 직후 미소를 짓던 13년 전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모습도 보셨습니다.

서론이 좀 길었는데요, 오늘은 한국당의 '야당 본색'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한국당이 노무현 정부 시절의 한나라당을 떠올리면서 본격적인 야당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시끄러웠던 복당 문제부터 일괄 처리하기로 결론 내렸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바른정당으로 이탈했다가 되돌아온 국회의원 13명에 대해 전원 재입당을 승인하기로 조금 전 비공개 비대위에서 결정했습니다. 제1야당의 책무에 온 힘을 모아야 하는 이 시점에서 대승적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어제만 해도 복당 문제로 정우택 원내대표와 홍준표 전 지사가 직접 충돌하기도 했죠. 하지만 "야당 책무에 충실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갈등이 전격 봉합됐습니다.

자, 바른정당 탈당파 13명은 이제'한국당' 명찰을 다시 달게 됐습니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기대감도 없지는 않습니다. 특히 장제원 의원의 이런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 강한 야당 이미지에 도움이 될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상임위 안전행정위원회 (지난해 12월 1일) : 예의를 먼저 차리세요!]

[표창원/더불어민주당 의원/상임위 안전행정위원회 (지난해 12월 1일) :오케이, 예의범절에 대해서 한번 얘기해 봅시다.]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상임위 안전행정위원회 (지난해 12월 1일) : 할 짓을 해야지 말이야.]

[표창원/더불어민주당 의원/상임위 안전행정위원회 (지난해 12월 1일) : 뭐? 장제원!]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상임위 안전행정위원회 (지난해 12월 1일) : 왜! 표창원!]

[표창원/더불어민주당 의원/상임위 안전행정위원회 (지난해 12월 1일) : 이리와봐. 할 짓?]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상임위 안전행정위원회 (지난해 12월 1일) : 깡패야? 경찰이야?]

실제로 한국당은 '강한 야당'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홍준표 전 지사가 다시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홍 전 지사가 어제 이런 경고를 했습니다.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어제) : 민주당과 대립이 더 극심해질 겁니다. 자기들 마음대로 절대 안 놔둔다. 내가 싸움에는 천재다. (혹시 조국 민정수석 이야기 들으셨습니까?) 타국인지, 조국인지 서울대학교수 그거 사퇴해야지. 사퇴하고 가야지. 이명박 정부 초기에 저들이 얼마나 분탕질을 쳤나. 박근혜 때도 마찬가지지. 잘못한 거는 용서하면 안 돼.

홍 전 지사는 조금 전 3시에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차남 집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전당대회 직전 귀국할 것으로 보입니다.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어제) : 그 좌파들 잔치하는데 한 한 달은 자리 비켜주는 거야. 그게 안 맞나? 좌파들 잔치하는데 내가 모양 보니까…]

하지만 홍 전 지사가 귀국 후 당권에 도전한다면, 봉합됐던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습니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친박계 홍문종 의원, 이런 비판을 했습니다.

[홍문종/자유한국당 의원 (cpbc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 : 홍준표 후보로서는 아이고, 좀 아쉽다. 어쨌든 우리가 보수정권을 재탄생시키는 데 실패한 것 아니겠습니까? 한국당의 주요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이 있다.]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맨 처음 뜨기 시작할 때부터
준비했던 여행길을

장기하와얼굴들의 '달이 차오른다, 가자'입니다. 네, '달'은 문재인 대통령의 별칭이죠. 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달은 꽉 차올랐습니다. 한국당은 이제 준비했던 야당의 길을 떠나야 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비판만 하는 건 곤란합니다. 근거가 명확해야겠죠. 가장 정확한 비판이, 가장 아픈 비판입니다. 그게 바로 건강한 야당의 역할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한국당, 되살아나는 '야당 본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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