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당은 다음 주 대규모 장외 투쟁을 검토하는 등 대통령과 여권을 향한 압박을 높여갈 계획입니다.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은 어제 광화문 집회 이후 당이 침몰하고 있다며 지도부 퇴진을 계속해 촉구하고 있지만, 이정현 대표는 침묵을 이어가고 있어 폭풍전야 같은 분위기입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5일) 광화문 집회 이후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공세 수위를 더욱 높여가고 있습니다.
야당은 어제 집회가 제2의 '6.10 항쟁'이었다면서 국민의 위대함을 보여준 역사의 이정표라고 평가했습니다.
민주당 의원 30여 명은 오늘 오후 2시 청와대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이 즉각 국정에서 손을 뗄 것을 주장할 예정입니다.
오는 12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는 대규모 장외투쟁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은 민심을 읽지 못하고 버티기로 일관하는 지도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갔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JTBC와의 통화에서 "당이 칠흑같은 어둠 속에 침몰하는 배와 같은 형국"이라면서 "지도부가 한 줌도 안되는 걸 붙잡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정병국 의원도 "재창당을 하지 않으면 당이 존재할 수 없다"면서 "이정현 대표가 버틴다면 제껴두고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비박계 최고위원인 강석호 의원은 내일 최고위원회의까지 이 대표의 진전된 입장이 없다면 최고위원을 사퇴할 것임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어제 정진석 원내대표가 "현재 지도부로는 어렵지 않겠냐"면서 사실상 동반 사퇴를 요구했고, 지도부 안에서도 사퇴 계획을 포함한 로드맵은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걸로 알려졌지만, 이정현 대표는 오늘도 침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