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2차 사과' 뒤 더 꼬이는 정국…야, 탄핵보다 '하야' 방점

입력 2016-11-05 21:54 수정 2016-11-06 01:0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정치부 이성대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성대 기자, 야당은 "공은 이제 청와대로 넘어갔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청와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한광옥 비서실장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수석들이 정상 출근해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봤습니다.

또 내일(6일)은 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가 개최되는 것도 예정돼 있는데요.

한 고위 관계자를 만나봤는데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담화가 부족했다는 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변화가 시작됐고 진정성 있게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좀 설득 작업에 주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담화가 부족했다, 그러니까 내용이 미흡하다는 걸 인정을 한 셈인데, 그렇군요. 김병준 총리 지명자의 철회를 지금 요구하고 있는 상태 아닙니까?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반응을 내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청와대 정무라인 관계자는 "오늘 집회나 여론 추이 등 여러 변수가 많아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다시 얘기하면 어제 대통령이 담화에서 밝힌 내용 이외로 어떤 추가적인 해법을 내놓을 사안이 지금은 아니라는 설명인데요.

아까 보셨지만 김병준 후보자의 자진 사퇴설도 나오기는 했었지만 본인은 지금 "그럴 일이 없다"고 일축한 상태기도 합니다.

[앵커]

예전에는 야당이 장외집회, 장외로 나가는 것을 상당히 경계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지금 보면 오늘 촛불집회에도 많이 나갔던 걸로 보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야권에서 요구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일단은 김병준 총리 내정자 지명을 철회를 하고 그 다음에 국회에서 추천하는 총리를 중심으로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고 그 다음에 대통령의 2선 후퇴.

물론 꼭 이 순서대로 가라는 건 아닌데 이런 방향의 어떤 해법을 내놓으라는 거죠.

그런데 이런 얘기가 아닌 다른 것들을 제시한다면 야권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입장이 다시 한 번 확인되고 있는데요.

우상호 원내대표도 "만약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를 한 상태입니다.

[앵커]

지금 봐서는 청와대 입장이나 김병준 후보자의 입장이나 수용하지 않는 걸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야권에서 얘기하고 있는 퇴진 투쟁,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걸 의미하는 겁니까?

[기자]

일단은 탄핵 절차보다는 하야 요구에 방점을 찍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스스로 물러나라?

[기자]

그렇습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야당의 요구를 받지 않으면 민심이 원하는 대로 하야로 갈 수밖에 없다" 이렇게 경고를 하고 있는데요.

만약에 탄핵을 하려면 국회 재적의 3분의 2 이상 그러니까 200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데 야권만으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새누리당이 반대를 할 수가 있어서 설사 탄핵을 하더라도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이 남아 있고요.

또 무엇보다도 노무현 정부 당시에 탄핵 역풍이라는 것도 있었고 또 대선이 1년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정치판이 흔들리는 것에 대한 어떤 조심스러움도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재명 성남시장이나 정동영 의원 등은 "탄핵으로 가야 된다" 이렇게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데 아직은 소수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탄핵보다는 하야 쪽으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지명 철회를 안 할 경우 이런 하야 쪽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건데 오늘 보면 15만 명 이상이 나왔지 않습니까? 당초에는 2만 명 정도로 예상이 됐는데. 그렇게 볼 때 청와대 입장에서도 여론이 부담스러울 텐데 아무래도 다음 주가 고비가 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렇게 보고 있는데요. 일단은 김병준 총리 내정자에 대한 청문 요청서가 국회로 넘어올지 여부가 지금 초미의 관심입니다.

만약 정부가 요청서를 국회로 보낸다면 이거는 지명 철회를 할 생각이 없고 대통령도 국정 주도권을 놓을 생각이 없다는 의미가 더 확실해지기 때문에 당연히 야당의 공세 수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거죠.

[앵커]

선택할 게 공세밖에 안 남은 상황이 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또 여기에 주말 집회를 기점으로 여론이 더 악화가 된다면 대통령이 세 번째 사과에 나설 수도 있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 야권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세 번째 사과를 그저 사과만 하는 건 아닐 테고 다른 카드를 낼 수 있다 이렇게 봐야 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관련기사

정호성·안종범 구속 여부, 오늘 밤 결정…적용 혐의는? "고맙다" 말했지만…측근 "김병준 심기 불편, 언성도 높여" "진심 어린 사죄" vs "개인 반성문 수준"…엇갈린 정치권 검찰, 안종범 구속영장 청구·정호성 체포…'수사 급물살'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