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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갈라선 혈연…법정서 눈도 안 맞춘 최순실·장시호

입력 2017-01-17 17:59 수정 2017-01-1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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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회의를 시작할 때 잠시 언급했습니다만, 최순실 씨와 조카 장시호 씨가 오늘(17일) 법정에서 만났습니다. 함께 삼성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였지만,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죠. 특히 장 씨가 최 씨가 사용한 태블릿PC를 특검팀에 제출한 이후 양측의 날선 신경전이 더 가열되고 있습니다.

오늘 법정에서 만난 이모와 조카의 모습을 야당 발제에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최순실과 장시호, 이모와 조카는 구속 이후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차가운 구치소 생활에 혈육의 정이 그리울 법도 하지만, 오히려 둘 사이엔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입을 가린 채 법정에 들어온 이모 최 씨, 자리에 앉기 전 조카를 힐끔 바라봤지만 장 씨는 이모의 시선을 피했습니다.

조카 장시호, 수의 차림이 아닌 검은색 폴라 티셔츠에 남색 코트를 입고 나왔습니다. 간간히 웃음을 지어보이며 한껏 여유로운 모습이었는데요. 하지만 최순실 수의 차림이었습니다. 카메라가 돌아가는 동안 고개를 푹 숙인 채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물론 촬영이 끝나자 손을 내리고 변호사와 대화를 나눴고요.

최순실, 그리고 이모가 특별히 아꼈다던 조카 장시호. 한때 함께 기업을 압박하던 사이였지만 형사 처벌 앞에선 한치의 양보도 없었습니다. 장 씨, 이모와 공모해 삼성에 후원금을 강요한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최씨는 "함께 삼성을 협박한 적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둘 사이에 앉은 김종 전 차관. "삼성과 청와대가 직접 소통해 후원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니까 나와는 전혀 상관 없다는 걸 강조한 겁니다. 세 사람 사이엔 어색한 기류만 흘렀습니다.

사실 그동안 장씨는 모든 책임을 최 씨에게 떠넘겼었는데요. 영재센터는 최순실이 만들어 보라고 했고 이모의 뜻이라 거스를 수 없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결국엔 최순실이 사용하던 것이라며 제2의 태블릿PC를 직접 특검팀에 제출하기에 이릅니다. 그러자 최씨는 "덤터기를 씌우려 한다"고 버럭했었는데요. 이모와 조카 사이엔 어느 때보다 혹독한 배신의 계절이 지나고 있습니다.

최씨는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인재 양성 취지에 공감해, 조언하고 도와준 것이다", "특정 기업을 지목해 후원을 받아달라고 한 적 없다"며 다소 낮은 자세를 취했습니다. 어제 헌재 변론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인데요. 하루 전만 해도 "근거가 있느냐", "유도심문 하지말라"며 고압적인 태도였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형량과 직접 관련 있는 재판에선 선처를 바라며 한껏 자세를 낮춰야하지만 헌재에선 그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또 탄핵은 대통령이 간담회나 답변서를 통해 부당하다고 밝혔기 때문에 더 당당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최 씨에 대한 구치소 특혜 의혹은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앞서 최 씨가 따뜻한 물을 무제한 공급 받고 식수로 샤워하는 등 특혜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는데요. 이번엔 안경입니다.

오늘 최 씨, 옅은 갈색 렌즈에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쓰고 나왔습니다. 어제 헌재에 착용하고 온 것과 동일해 보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31일 검찰 출석 때를 보면 좀 더 크고 보라색을 띄는 렌즈의 뿔테 안경입니다. 또 11월 2일 검찰 조사 때는 색깔이 없는 렌즈의 검은색 뿔테 안경입니다.

그러니까 최소 세 개의 안경을 갖고 있다는 건데요. 교정본부 영치품 규정을 보면 안경은 "무색인 플라스틱 재질 렌즈로 2개까지만 반입이 허용 가능하다"고 돼 있습니다. 법무부는 "최씨가 안경 3개를 갖고 있는 게 맞다"며 "돋보기 안경 1개는 추가가 가능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헌법재판소는 오늘 안종범 전 수석의 검찰 진술조서와 대통령 지시사항이 담긴 수첩 일부를 증거로 채택했습니다. 이재용·최태원·신동빈 등 재벌 총수들의 진술조서도 증거로 받아들였는데요. 최순실 씨 측이 이의를 제기했던 최씨의 진술조서는 채택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는요. < 갈라선 최순실-장시호, 법정서 눈도 안 마주쳐 >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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