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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 대통령, KT 회장에 '최순실 제안서' 직접 건네

입력 2017-01-1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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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SK 최태원 회장의 사면 사실을 발표 전에 SK 측에 알려주라고 지시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씨 개인회사의 각종 사업 제안서를 대기업 회장을 만나서 직접 전달한 사실도 오늘(13일) 재판에서 공개됐는데요. 향후 박 대통령에 대한 특검 수사, 그리고 탄핵심판에도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 대통령이 황창규 KT 회장을 독대하는 자리에서 최순실 씨 측의 사업 용역 제안서를 직접 건네며 검토해달라고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JTBC가 이 용역서를 입수해 확인해봤더니 액수가 상당 부분 부풀려져 있었습니다.

심수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해 2월 18일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했습니다.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으로부터 봉투를 하나 건네받으면서 "내용을 검토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고, 이런 내용이 오늘 재판에서 공개됐습니다.

해당 봉투에는 최순실씨 회사인 더블루K의 연구용역 계획서와 최 씨 조카 장시호 씨의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알파인 스키팀 창단 계획서가 들어 있었습니다.

각각 최 씨의 회사인 더블루K에 3억원 규모, 장 씨의 동계영재센터에 50억 원의 일감을 주는 제안서입니다.

그런데 JTBC가 해당 문건을 살펴본 결과, 사업 제안서 내용이 상당히 부풀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블루K에 주는 용역비 대부분인 2억 6000만 원가량은 인건비였는데, 책임연구원이 누구인지 약력조차 기재돼 있지 않았습니다.

알파인 스키팀 제안서 역시 연간 비용의 절반이 인건비였는데, 선수 6명 중 4명이 '미정'으로 표시돼 있었습니다.

KT와의 실제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습니다.

KT 내부 검토 결과, 용역비와 경비가 지나치게 많이 책정돼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황 회장은 박 대통령의 검토 요청 사안인데다 안종범 전 수석이 중간 점검을 했기 때문에 단칼에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검찰에서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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