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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품·편의점 커피까지…불황 속 '플랜B' 소비 전략

입력 2016-05-1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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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들어오는 돈은 적은데 나갈 곳은 많고, 불황 속에 새로운 소비 방식들이 눈에 띕니다. 중고시장의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고, 편의점의 싼 커피, 요즘 인기가 좋다고 하는데요.

성화선 기자가 그 모습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낡은 피아노가 새로운 색을 입는 도장 작업이 한창입니다. 오래된 상처는 감추고, 잃었던 광택을 찾아갑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틀어졌던 음높이도, 제자리를 찾습니다. 마지막 조율을 거치면 새 주인을 기다리는 중고 피아노가 됩니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중고 피아노를 팔려는 사람도, 사려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신두선 부장/피아노 전문업체 : 지금은 10대 정도 판매된다고 하면 중고가 7대 정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제품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매입 시세는 60만 원에서 120만 원가량입니다.

중고 피아노의 판매가는 140만 원에서 220만 원 정도로 새 상품의 절반 수준입니다.

이른바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의 관심은 전시나 반품된 리퍼 제품으로도 쏠립니다.

[홍윤희/서울 남가좌동 : 신제품을 사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거예요. 깨끗한 상품이면 중고로 거래해서 산다거나 이런 게 좀 많아진 것 같습니다.]

중고나 리퍼 제품을 구입할 때는 가격뿐 아니라 A/S기간과 환불이나 교환 규정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렇게 아끼고 아끼다 보니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요.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는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소득에서 소비 지출을 빼면 월평균 약 100만 원 정도인데, 1년 전과 비교하면 5% 넘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형편이 나아진 것 아닌가 싶으시겠지만, 실상은 좀 다릅니다.

월평균 소득은 1년 전과 비교하면, 1.6%가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즉 소득은 제자리걸음인데, 씀씀이를 늘리지 않아서 흑자가 된 겁니다.

100만 원을 벌면 얼마를 쓰는지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지난해에는 71만9000원을 썼습니다. 역대 최저치입니다.

여러분이 매일 마시는 커피 속에서도 이런 현상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현 기자가 직장인들을 만나봤습니다.

+++

직장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점심시간 편의점, 한쪽에서 원두커피 기계가 쉴 새 없이 커피를 내립니다.

한 잔에 천원 정도여서 씀씀이를 줄이려는 직장인들에게 인기입니다.

날이 더워지면서 시원한 라떼를 만들 수 있게 우유 얼음이 담긴 전용 컵이 출시됐는데, 점심시간이 끝나기 전에 동날 정도입니다.

한 편의점은 아메리카노 한 잔에 500원까지 가격을 낮췄습니다.

[김연정/서울 성수동 : 하루에 다섯잔 정도 마셔요. (다른 커피전문점) 브랜드에 비해서 맛도 괜찮고요, 가격도 저렴해서 손색이 없어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출근길에 한 잔, 점심 식사 후에 한 잔. 하루에 두 세잔 씩 카페에서 사 마시다 보면 아메리카노만 마신다 해도 한 달에 20만원은 쓰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은 아예 사무실에서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는 직장인이 많습니다.

캡슐 하나가 약 600원이니, 한 달에 50잔 정도 마신다고 하면 17만원, 1년이면 210만원이 굳는 셈입니다.

기계를 무료로 제공하고, 한 달 치 커피 캡슐을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사무실 캡슐족 맞춤 서비스도 가입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캡슐족에 편의점족까지, 커피 한 잔에도 불황을 버티려는 노력이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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