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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24시간 묶어둔 채 짐승처럼…정신나간 정신병원

입력 2015-02-2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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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도 좀 보도를 보고 변호사와 얘기를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경남 창녕에 있는 정신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환자 학대에 대한 내용입니다. 환자들은 침대와 창살에 24시간 묶여 짐승처럼 살고 있습니다. 환자를 돌봐야 할 보호사는 환자를 폭행까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남 창녕군의 한 도로.

인적이 드문 길 한 켠에 병원이 있습니다.

200여 명의 정신질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폐쇄 병동입니다.

이 안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병실 입구는 잠금장치로 굳게 닫혀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여성 환자가 쇠창살에 묶여 있습니다.

끈은 풀리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돼 있고, 환자는 앙상하게 말라 있습니다.

식사를 할 때도, 잠을 잘 때도 끈은 풀리지 않습니다.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A씨/해당 정신병원 전 간호사 : 24시간 손·발이 묶여있고 대소변을 보면 간병사가 기저귀만 갈고 뒤처리만 해줘요. 기능 저하가 오니까 식사는 죽일 수밖에 없고 세끼 전부 다 일년 내내…]

묶여 있다 기력이 약해져 다른 병원에 실려가는 일도 벌어집니다.

[A씨/해당 정신병원 전 간호사 : 혈압이 다 떨어지고 이유 없이 저혈당 쇼크에 빠지는 상태가 와서 큰 병원으로 이송해 갔다고 알고 있어요.]

또 다른 병실,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침대에 몇 일을 묶여 있던 환자가 풀어달라고 사정을 합니다.

[B씨/정신질환 환자 : 이거 풀어주세요. 이거 풀어주세요.]

한 50대 남성은 침대에 눕혀 놓고 사지를 묶었습니다.

두 팔과 두 다리가 묶여 꼼짝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얼굴이 벌겋게 부어 있습니다.

폭행까지 당한 겁니다.

알고보니 병원 보호사가 한 짓이었습니다.

[이모씨/해당 정신병원 전 보호사 : 한 대밖에 안 때렸습니다. (왜 때리셨는데요?) 욕을 해서요.]

환자를 상습적으로 묶어둔 것도 자신이 화가 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모 씨/해당 정신병원 전 보호사 : (사지를 강박하고 때리실 것까진 없잖아요) 아 화가 나서 그랬습니다. (화난다고 개인적인 감정으로 환자를 저렇게…)]

정신병원에서 이런 일이 당연하다는 말까지 합니다.

[이모 씨/해당 정신병원 전 보호사 : 어느 보호사고 그런 정도의 행위는 다 있다 이겁니다. 지금 그런 정도 안 하는 보호사 있어요? 근무하면서 그정도는 묻고 지나가고 했잖아요.]

이 병원에 입원한 정신질환자 수는 200여 명에 이릅니다.

[A씨/해당 정신병원 전 간호사 : 대부분 그냥 수용소. 거의 수용소로 생활한다고 봐야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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