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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어 놓고 폭행 계속됐지만…진료 기록은 거짓투성이

입력 2015-02-2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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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믿기 어려운 모습들을 봤는데요. 그렇다면 환자들을 이렇게 묶어두고 폭행이 이뤄지고 있는 사이 병원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이 병원의 진료 기록지를 입수해서 확인해 봤습니다. 정신병원은 침대에 환자를 묶어두는 게 치료의 일부이기 때문에 반드시 기록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병원에는 어디에도 그런 기록이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취재진은 해당 병원의 진료 기록을 입수했습니다.

매일같이 쇠창살에 묶여있는 환자 김 모 씨, 그러나 진료 기록지에 의사가 환자를 묶으라고 한 지시는 단 한 건도 없습니다.

환자의 상태도 괜찮다는 내용 뿐입니다.

다른 환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진료 기록지에 환자를 묶으라는 지시도, 묶었다는 상태도 기록돼 있지 않습니다.

해당 병원 간호사는 상습적으로 벌어져서 그런 것이라고 털어놓습니다.

[김모 씨/해당병원 수간호사 : 원리원칙대로 다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 5층같은 경우에도 상설로 묶어놨잖아요. 그걸 하려면 매일 (기록해야되는데…)]

현행법상 환자를 묶는 행위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하고, 진료기록부에 묶은 시간, 방법 등 모든 사실을 적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정신병원에서 지켜진 것은 한 가지도 없었습니다.

[A씨/해당 병원 전 간호사 : 의사 지시 없이 본인들이 임의 판단으로 특별한 오더 없이 마음대로 자유롭게 환자 손과 발을 억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병원의 불법 행위가 확인되는 대목입니다.

취재진은 병원 운영진을 만나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사실을 부인합니다.

[변모 씨/해당 병원 관리이사 : 격리 강박은 (기록) 없이 이루어지면 그건 불법인데? (기록이 다 남아있나요?) 당연히 여기 정신과 전문의 선생님이 계신데….]

그러나 병실 내부 영상을 제시하자 말이 달라집니다.

[변모 씨/병원 관리이사 : 미치고 환장하겠네. 사안이 중대하니까 위에 먼저
보고를 드려야겠습니다.]

[김모 씨/해당 병원 이사장 : 좀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한번 더 생각해보고 조금….]

보이지 않는 정신병동 안에서 벌어지고 있던 학대와 폭행,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일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정신질환자들의 인권은 무참히 짓밟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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