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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태 장의위원' 명단 보니…사형 후 큰 변화 없어

입력 2013-12-15 19:14

고모인 김경희 대해선 책임 묻지 않은 듯
망명설 노두철 등도 장의위원 명단에 그대로
장성택 측근 지재룡 주중대사도 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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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인 김경희 대해선 책임 묻지 않은 듯
망명설 노두철 등도 장의위원 명단에 그대로
장성택 측근 지재룡 주중대사도 건재

[앵커]

네, 그럼 북한 문제를 취재하고 있는 이주찬 기자와 얘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김경희의 신변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내일(16일)과 모레 있을 국가행사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어서 아직까지 건재하다 이렇게 볼 수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17일 예정된 김정일 사망 2주기 공식행사에서 주석단에 누가 앉는지, 어떤 순서로 이름이 불려지는지를 통해 장성택 숙청 이후 재편된 권력구도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이에 앞서 김국태의 장례식 장의위원 명단을 통해 미리 엿볼 수 있는데요. 김국태에 대해선 잠시 뒤 말씀드리겠습니다만, 이번 김국태란 인물의 장례식 장의위원 명단에 김경희 노동당 비서의 이름이 올라왔습니다.

때문에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가 신변에는 아직 이상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모부인 장성택은 처형해도 고모인 김경희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은 겁니다.

또 장의위원 명단을 보면 사실상 장성택을 제외하고 크게 달라진 인물은 아직 없는데요,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과 망명설이 돌았던 노두철 내각 부총리, 장성택과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진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와 이영수 당 근로단체부장, 김양건 통일선전부장도 명단에 이름이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김국태는 어떤 인물인지 짚어주시죠.

[기자]

네, 김국태는 올해 89살로 지난 13일 호흡곤란으로 숨졌는데, 김책의 아들입니다.

김책은 김일성의 오른팔로 활동 당시 김일성보다 직책상 위에 있었고, 나이도 훨씬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김일성에 대해 충심을 다해 받들었다는 점 때문에, 김국태는 평생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에게 각별한 관심 속에 승진 가도를 달렸습니다.

소련 유학을 거쳐, 노동당 선전부장, 군 총정치국 부국장 등 당과 군에서 요직을 맡아, 김정일 후계체계 구축에 일조한 인물입니다.

북한은 국장으로 예우해 장례를 치르기로 결정했는데요. 오늘 김정은이 김국태의 영전에 화환을 보낼 정도로 국가 원로로 예우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장성택의 측근인 지재룡 주중 대사가 건재하다는 보도도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지재룡 주중 대사가 외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장성택 실각 이후 그의 소식을 북한매체가 전한 것은 처음인데요. 장성택의 측근이기 때문에 함께 숙청당하지 않았겠느냐라는 추측이 많았는데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2004년 장성택이 '분파 행위자'로 몰려 숙청된 적이 있고, 또 지재룡이 대중 외교창구를 맡고 있기 때문에 당장 숙청하지는 않았다, 다시말해서 언제라도 숙청될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장성택 처형과 관련한 우리 정부 대응에 비난을 쏟아부었다고요.

[기자]

북한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특대형 정치적 도발"이라면서 "김정은 유일체제를 비난하는 세력에는 무자비한 철추를 내리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장성택 처형이 알려진 직후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 등을 통해 북한의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대북 감시테세를 강화하지 않았습니까.

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건데요. "이번 숙청은 혁명대오의 순결성 강화를 위한 것이다", "그 누가 이러쿵저러쿵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북한이 이번주에 김정일 사망 2주기를 비롯해 공식행사가 줄줄이 예정돼있네요.

[기자]

네. 이번주부터 국직국직한 북한 국가 행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내일 김정일 2주기 중앙추모대회 그리고 모레인 17일에는 금수산 궁전 참배 등이 있지 않을까 싶고요, 24일은 김정은의 할머니, 즉 김일성 주석의 부인 김정숙의 생일입니다.

또 30일은 김정은이 최고사령관에 오른지 2년이 되는 날입니다.

1월 8일은 김정은의 생일이고요. 이런 가운데 데니스 로드맨이 다음주 3번째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런 여러 행사들을 김정은 유일지도체제 확립을 위한 이벤트로 활용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북한 내부 권력 재편과 분위기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의 급변하는 사태에 따른 우리 정부의 움직임도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죠?

[기자]

예, 그렇습니다. 오늘 청와대에서는 외교부나 국방부 등 관련 부처가 의견이나 정보를 서로 교환하면서 북한 상황을 주시했습니다.

아울러 중국이나 일본과 같은 주변국들의 상황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유기적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내일 오후 2시에는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올 들어 4번째 인데요, 북한이 우리 정부의 반응에도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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