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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가택 연금설"…'두문불출' 이설주는 어디에?

입력 2013-12-1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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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소식을 취재하고 있는 오대영 기자와 보다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정은이 처형 하루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군 시설을 찾은 데 의미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군에 힘을 바짝 실어주는 모습이고요.

최용해가 등장하지 않았습니까? 그동안 권력 2인자냐, 3인자냐 이런 말들이 많았는데 최용해까지 등장시키면서 군부에 힘을 많이 실어줬습니다.

저는 오늘(14일) 조선중앙TV가 방송하는 보도를 보고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이 하나 있습니다.

뭐냐면, 그동안 북한방송에서 많이 쓰는 방식이기는 하지만 영상이 아닌 사진으로 보도했습니다.

김정은의 정제된 모습을 보도함으로써, 장성택 실각과 숙청 이후에 좀 정제되고 조심스로운 행보, 하지만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려는 그런 영상을 내보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당시 백두산지구 삼지연의 혁명전적지를 찾았는데, 이 자리에서 장성택 숙청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김정은을 보좌하며 동행했던 3인방, 이번에 드러났죠. 핵심 실세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최용해가 등장했고요, 오늘 18장의 스틸사진이 공개가 되면서 보도가 되었는데, 18장의 사진중에 16장의 사진에 모두 최용해가 등장했습니다.

김정은과 바짝 다가선 모습도 있었고, 뒤에서 글씨를 적으며 수첩을 들고있는 모습도 있었습니다만 최용해는 어찌되었든 2인자의 자리를 굳건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장성택은 혈연으로 연관이 되어 있었고 최용해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최용해가 2인자기는 하지만, 말 잘 듣는 2인자에 그칠 가능성이 있고 혹시라도 월권을 하게 된다면 장성택의 전철을 또 한 번 밟게 될 겁니다.

[앵커]

17일이 되면 김정일 2주기입니다. 그 때가 되면 권력지형을 가늠해볼 수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가 뭐 북한의 권력서열이 어떻게 되느냐, 또 어떤 인물이 새롭게 등장하느냐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영상자료입니다.

그 영상에 있어서 최고 지도자라고 하는 김정은 측근에 누가 서게 될 지, 그리고 아나운서가 누구의 이름을 먼저 고를지 이게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순서를 잘 기록해두면 향후에 북한에서 권력 지형과 지도가 어떻게 변할 것이냐는 것을 잘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의 현재 상태는 어떻습니까?

[기자]

"특급병원에서 요양을 하고 있다", "실신했다", 아니면 "김경희도 이미 사망했다" 여러가지 설설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남편 장성택이 처형을 당했기 때문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고, 건강상태가 매우 나쁘다는 겁니다.

작년에 싱가폴을 가서 김경희가 수술을 받았습니다.

심혈관 질환이 있고 또 알콜중독이 있고 마약중독이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를 넘기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건강상태는 무척 좋지 않고, 따라서 그런 건강상태와 맞물려서 17일 혹은 16일 있을 행사에 나올지 여부가 불투명항 상황입니다.

[앵커]

또 이설주에 대한 여러 소문도 파다합니다. 근거가 있는 건가요?

[기자]

근거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도 SNS가 발달하다 보니까, 북한의 소식들을 일반인들도 SNS를 통해서 서로 많이 주고 받더라고요.

저도 주로 문자메세지로 이설주와 장성택에 관한 루머들을 듣기는 했습니다만, 근거가 없고 북한 취재라는 것이 특수성이 있어서 우리가 정보비대칭, 즉 확인이 안됩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나온 것은, 분명히 장성택이 실각 이유가 나왔을 때 여자 문제를 언급했거든요.

그리고 장성택이 여자 관계가 문란했다는 점, 이설주를 최초에 발탁해서 은하수 관련 악단에 앉힌 점, 김정은에게 직접 배우자로 소개해준 점 등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장성택과 사전에 무슨 관계가 있는것 아니냐 하는 추문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어디까진 추문이죠. 그리고 장성택을 처형할 때 기관총이 동원된 것 같다라는 발표가 있었는데. 북한에서 자주 쓰는 방식인가요?

[기자]

일단 기관총 처형에 관해서는 우리 정보당국이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김정은 시대에 등장한 처형방법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 전의 정권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그만큼 김정은 정권에서는 정상적인 힘과 정상적인 권력이 먹히지 않는다는 뜻이거든요.

아주 공포심을 자극하는 처형을 하게 되는데, 제가 방식은 끔찍하지만 조금만 말씀드리면요.

한 5~10명 정도를 집단으로 끌고가서 입에 재갈을 물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망 직전까지 한 마디도 할 수 없게 만들고, 기관총을 70~80발 정도를 난사해서 시신을 수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만든다고 하는데요.

어제 장성택의 판결문에서도 이런 내용을 암시하는 글이 있었습니다.

잠시만 읽어보면, "혁명의 총대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다." 라는 '총'이라는 표현을 썼고요, "죽어서도 이 땅에 묻힐 장소는 없다"라고 해서 단순한 총살로 인한 처형은 아니었다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관총 처형방식을 택했다는 것은 결국 공포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의 권력부가 말을 잘 듣지 않는다, 혹은 주민들도 상당히 동요하고 있다, 이런 것을 방증하는 일일 수 있겠고요. 이런 극단적인 처형방법이 21세기에 아직도 진행이 되고 있다는 것이 참담할 뿐입니다.

[앵커]

끝으로 짤막하게 장성택 측근들의 쿠데타 가능성에 대해 짚어주실까요.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 측근이 한 25,000명 숙청 가능성이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정보당국이 판단하는 것은 한 20,000명 정도의 장성택 관계자들이 있고 이 가운데 수백명 정도는 처형히 불가피 하다고 보고 있는데요, "어차피 죽을 거 뒤집어 보자", 이런 심리를 가질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미 장성택을 칠 정도면 그 전에 사전작업을 다 해 놓았을 것입니다. 많은 장성택의 측근들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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