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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된 삼성동 빌딩 '붕괴 위험'…입주민들 밖으로

입력 2018-12-12 20:25 수정 2018-12-1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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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사무실이 밀집 돼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복판에서 15층 짜리 오피스텔 건물이 무너질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입주민들은 구청으로부터 나가달라는 통보를 받고, 지금 이 시각에도 짐을 빼고 있다고 합니다. 취재기자를 연결해서 현재 상황을 좀 보도록 하겠습니다.

신아람 기자가 나가있습니다. 지금 건물이 통제되면서 건물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죠? 정확히 어떤 상황인 것입니까?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은 1991년에 준공된 지하 7층, 지상 15층짜리 오피스텔입니다.

서울시와 강남구청은 건물 기둥을 중심으로 균열이 갔다는 신고를 받고, 어제(11일) 저녁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했고 위험 붕괴 수준인 'E등급'으로 판정을 내렸습니다.

오늘 오후 구청은 주민들에게 당장 오늘 밤 12시까지 나가라고 통보한 상태입니다.

이 건물에는 업무용 오피스텔 98실이 있는데요.

입주자들이 오후 내내 급한 짐부터 빼냈고 이 건물 1층에 있는 은행은 다른 영업점으로 임시로 영업장을 옮겼습니다.

[앵커]

지금 상황이 굉장히 급박한 그런 모양이 됐군요. 그런데 균열이 갔다는 기둥이라든가 내부 모습이 궁금한데 출입이 통제되기 전에 취재한 내용들이 있죠?

[기자]

저희 취재진이 입주자에게서 직접 받은 문제가 된 기둥 사진과 영상들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지난달 30일 그러니까 임시조치를 하기 전에 촬영이 된 것인데요.

건물 2층에 있는 기둥 이곳저곳에 균열이 심하게 가 있습니다.

또 오늘 저희 취재진이 출입통제 전에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을 둘러봤는데요.

기둥 2개 중 1개에 균열이 생겼고 피복을 벗겨서 콘크리트가 떨어져나가면서 철근들이 그대로 보이고 주변에 지지대들을 설치한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앵커]

지금 육안으로 보기에도 굉장히 심각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기둥의 굵은 균열이 생긴 것은 물론이고 연결돼 있는 바닥에도 금이 다 가 있는 그런 상황인데. 이것이 왜 생겼는지 혹시 조사는 됐습니까?

[기자]

강남구청 등에 따르면 일단 시공 문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준비한 그래픽을 보시면서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설계도면에 따르면 기둥은 가로와 세로 90cm인 사각형으로 돼 있는데 1층과 2층의 기둥은 실제로 원형으로 지어졌습니다.

강남구청 브리핑과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기둥에는 철근을 적게 쓰고 또 이를 감싸는 콘크리트는 상대적으로 많이 바른 상황에서 건물의 무게를 버티는 힘이 줄었다고 합니다.

특히 준공된 지 27년이 지나면서 건물을 지지할 수 있는 힘이 50% 이하로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지금 27년이나 됐다고 표현은 했지만 사실 건물이 27년 만에 이렇게 금이 가고 무너질 위기에 처하는 것은 그렇게 쉽게 보는 그런 현상은 아닌데. 그렇다면 부실공사인지 뭔지 정확하게 원인조사를 좀 더 해 봐야 될 것 같군요. 그리고 입주자들은 상당히 불안감이 크실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짐을 다 빼서 어디로 가 있는 것인지. 이 이후의 대책은 뭔지 혹시 나온 것이 있습니까?

[기자]

구청은 내일부터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주요 부분을 받치는 지지대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요일까지 설치하겠다는 계획이고요.

일단 오피스텔이 주거용으로는 쓰이지 않고 대부분 업무용으로 쓰이고 있는데 우선 근처 호텔을 대피시설로 마련을 해 놨다고 했습니다.

또 함께 쓸 수 있는 사무실을 알아보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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