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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기울고 벽엔 금…불안함에 '잠 설치는' 대학기숙사

입력 2018-11-27 22:03 수정 2018-11-2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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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부천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바닥이 기울어서 볼펜이 굴러가고 벽에 금이 가는 현상으로 학생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건물에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학생들은 빨리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현장의 취재기자가 연결해 보죠.

서효정 기자, 지금 나가 있는 곳이 기숙사 안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 경기도 부천에 있는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기숙사에 들어와 있습니다.

이 기숙사가 전체 16층짜리 건물인데요.

4층에서 15층을 기숙사로 쓰고 있고 학생들은 1060명 정도가 거주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학교에서 오늘 기숙사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이런 학생들의 민원이 잇따랐습니다.

여기 지금 제가 복도에 있는데 이 벽을 한 번 보시면 이렇게 곳곳에 틈이 생겼고 균열이 가 있는 모습들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이 방 안으로도 한번 들어와 보실까요.

이렇게 기숙사 방 안으로 들어와보시면 이 방이 기울었다는 민원도 잇따랐습니다.

제가 여기 펜이 있는데 이 펜을 이쪽에 한 번 놓아보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그냥 놓기만 했는데도 이렇게 펜이 스스로 굴러가는 모습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학생들은 이 건물 자체가 기운 것이 아니냐,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어떤 곳곳에서는 천장이 부풀기도 하고 그리고 또 물샘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민원도 접수가 됐습니다.

학생들의 불안한 말을 한번 직접 들어보시죠.

[가톨릭대 재학생 : 어제 잠이 너무 안 오는 거예요. 손에 땀이 나고 목소리가 너무 떨리고…저도 친구한테 부탁해서 당분간 친구네에서 자기로 했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동방(동아리방)에서 잔다는 사람도 있었고요.]

[앵커]

학생들이 많이 불안해할 텐데 학교 측은 조사를 하거나 조치를 취한 것이 있습니까?

[기자]

학교 측은 안전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건물이 기운 것이 아니라 이 바닥 같은 경우에는 마감이 조금 잘못돼서 바닥 자체가 기울었다는 것인데요.

또 벽 균열 같은 경우에도 외부가 조금 갈라지기 쉬운 방식으로 제작이 됐을 뿐 내부는 문제가 없다 이렇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학교 측의 설명과는 상관없이 학생들의 불안감은 당분간 좀 지속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제가 학교에 계속 있어 봤는데 짐을 싸서 나가는 학생들을 꽤 많이 볼 수가 있었습니다.

지방에 사는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그마저도 쉽지가 않아서 그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오늘 밤을 이곳에서 좀 지새워야 하는 상황입니다.

오늘 저녁부터는 일부 학생들이 기숙사 앞에 모여서 학교 측에 안전대책을 마련하라, 이런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앵커]

서효정 기자가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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